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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에 물고기 둥둥… 대천천(금정구 산성마을 일대)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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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usanriver 댓글 0건 조회 5,077회 작성일 12-06-0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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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에 물고기 둥둥… 대천천(금정구 산성마을 일대)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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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부산 금정구 금성동 대천천 상류에 인근 식당의 폐수가 정화되지 않은 채 그대로 흘러들어 심한 악취와 함께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했다. 김희돈 기자

부산 금정구 금성동 공해마을에서 북구 화명동을 거쳐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대천천이 인근 식당 등에서 배출되는 생활하수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 들어선 두 곳의 하수처리장은 인근 식당들이 손님으로 넘쳐나는 일요일에 쇠사슬로 굳게 문이 닫혀 있었다.

휴일인 3일 오후 찾은 금정구 금성동 대천천 상류. 도로에서 벗어나 계곡 쪽으로 발길을 옮기자 심한 악취가 주위를 진동하고 있었다. 계곡으로 내려서자 악취는 아예 코를 막지 않고는 버틸 수 없을 정도로 심해졌다. 계곡 바위와 웅덩이 주변으로는 검게 뭉쳐진 하수 슬러지가 두껍게 자리 잡고 있었다. 주변을 악취로 채운 주범이다.

악취뿐만이 아니었다. 검푸른 잿빛으로 변한 계곡물 곳곳에는 햇빛을 받아 무지갯빛을 내는 기름띠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기름띠 주변으로는 어김없이 하얗게 배를 드러낸 물고기들이 둥둥 떠 있었다. 50m 정도 이동하는 사이 10여 마리씩 무리지어 호흡을 멈춘 물고기 떼들을 여러 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하수 슬러지 뭉쳐 있고
검푸른 계곡물엔 기름띠

주변식당서 생활하수
하수처리장은 가동 중지

"순간적으로 하수 유입"
금정구청 궁색한 답변


계곡물을 따라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자 오염된 폐수를 쏟아내고 있는 출구가 드러났다. 공해마을 하수처리장. 금성동 일대에 들어선 음식점에서 흘러나오는 하수를 정화하기 위해 2004년에 설치된 하수처리장이지만 어이없게도 가동이 되지 않고 있었다.

100여 곳에 달하는 산성마을 식당에서 흘러나오는 생활하수가 정화되지 않은 채 그대로 대천천으로 흘러들고 있었던 것이다. 인근 주민들은 최근 주말과 휴일에 하수처리장이 문을 연 것을 본적이 없다고 한다.

공해마을 하수처리장에서 1㎞정도 아래에 있는 산성마을 하수처리장 역시 가동을 멈추고 있었다. 바로 옆 금성교 아래 계곡물 역시 상류와 마찬가지로 정화되지 않은 하수로 인해 잔뜩 흐려 있어 바닥을 볼 수 없었다. 이런 사실을 알리기 위해 연락처를 찾았지만 어디에서 연락처는 보이지 않았다.

이 두 곳의 하수처리장은 금정구에서 민간업체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현장을 동행한 ㈔범시민금정산보존회 유지성 생태국장은 "상대적으로 식당을 찾는 손님이 적은 평일이라면 몰라도 행락객으로 넘쳐나는 휴일에 하수처리장을 가동하지 않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관리감독을 맡은 금정구청이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금정구의 담당 공무원은 "하수처리장은 사람이 상주하지 않아도 24시간 자동으로 가동되고 있다"며 항변했다. 하지만 기자가 목격한 사실을 전하자 "그럴 리가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순간적으로 많은 양의 하수가 흘러들 경우 부분적으로 정화가 제대로 되지 못한 채 대천천으로 유입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김희돈 기자 happ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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