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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강을 연어의 모천으로] ④ 생명체가 살아야 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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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usanriver 댓글 0건 조회 5,472회 작성일 12-05-1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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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강을 연어의 모천으로] ④ 생명체가 살아야 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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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연어 취재팀과 자문단이 수영강 석대천 합류지점에서 지난달 12일 어류 및 저서생물 생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날 수영강 회동댐 상류 두구교 인근에서도 누치를 확인했다(위 사진 왼쪽부터). 수영강에서 채집한 피라미, 참몰개, 치리(아래 왼쪽부터)다. 이번 조사 통계를 기존 자료와 합산한 결과 수영강에는 모두 19종의 어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병집 기자 bjk@·참몰개, 치리는 김정오 제공

꺽지·누치·밀어 등 19종 서식

도심 하천은 하수도가 아니다. 성장 우선 시대에 하천은 쓰레기나 오물을 버리는 공간이었다. 하천은 이제 생명이 깃들어 사는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물고기나 수중 생물이 살지 않는 강은 겉보기엔 멀쩡해도 죽은 강이다. 본보 취재팀과 자문단 조사 결과 수영강의 경우 상류는 1급수 지표종인 꺽지가 서식할 정도로 건강한 편이었다. 그러나 강을 가로막고 선 회동댐 아래부터는 출현 종이 오염에 강한 잉어 등으로 단순화 되는 경향을 보였다.


■ 저서생물 조사 해보니

본보 취재팀과 자문단은 지난 달 12일 수영강 어류 및 저서생물 조사를 실시했다. 특히 저서생물은 연어가 회귀했을 경우 먹이 자원이 되기 때문에 연어의 주요 서식 요인으로 작용한다.

회동댐 상류 저서생물 풍부
하류엔 오니 쌓여 수질 악화
"생물 다양해야 연어 회귀"


국립수산과학원 내수면연구센터 성기백 연구사는 "어린 연어는 동물성 플랑크톤이나 깔따구 유충 등 저서생물을 먹이로 삼아 힘을 키운 후 바다로 나간다"며 "아무리 연어를 방류해도 하천 생물환경이 다양하지 않다면 회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수영강의 저서생물을 조사한 결과 총 32종 653개체가 확인됐다. 회동댐을 중심으로 수영강 상류인 두구교와 신천교, 하류인 보조댐 아래와 석대천 합류 지점 4곳을 각각 조사한 결과다.

두구교 지점은 날도래 유충 등 25종 211개체로 가장 다양하고 풍부한 저서생물상을 보였다. 하지만 회동댐 보조댐 아래와 석대천 합류지점은 오염에 강한 실지렁이 등 8종 177개체가 관찰돼 종 다양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댐으로 인한 단절로 수질이 악화되면서 오염 내성이 있는 종으로 단순화 되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조사를 진행한 한국자연환경복원기술연구소 김정오 소장은 "회동댐 상·하류 지점별 경향성이 뚜렷한 가장 큰 원인은 수질"이라며 "향후 연어 치어들의 먹이 자원인 저서생물이 확보되려면 수질 개선과 강바닥에 쌓인 오니를 제거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 상류엔 꺽지도 서식

취재팀과 자문단이 수영강 생태조사를 진행한 4월 초순은 소하성 어류인 황어가 회귀하고, 잉어와 붕어 등이 산란을 하는 시기다. 그러나 황어는 확인할 수 없었다. 다만 오염에 강한 잉어는 다수 잡혔다.

4개 지점의 어류는 총 13종 214개체가 확인됐다. 피라미가 116개체로 전체 54.2%를 차지하는 우점종이었다. 민물검정망둑이 23개체(10.7%)로 그 뒤를 이었다. 밀어와 치리도 17개체씩 발견됐다. 이밖에 누치(10개체) 참몰개(9개체) 잉어(6개체) 동사리(5개체), 외래종인 파랑볼우럭(블루길)과 큰입우럭(배스)도 각각 4개체가 확인됐다.

1급수 지표종인 꺽지는 상류 두구교 지점에서만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회동댐 하류부터는 어류의 종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특히 석대천 합류지점은 잉어와 누치, 민물검정망둑 단 3종의 어류만 확인할 수 있었다.

수영강변에서 산책을 하던 김영쾌(66·부산 해운대구 반여1동) 씨는 "잉어 떼를 종종 보는데 물에서는 썩은 냄새가 나 안타깝다"며 "지자체가 물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데 강을 제대로 살리는 노력을 이제부터라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한국환경생태기술연구소가 진행한 어류조사에서는 소하성 어종인 사백어와 회귀성 어종인 은어가 발견되기도 했다. 수영강 환경이 조금 더 개선된다면, 보다 다양한 어류가 서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 수영강 어류는 총 19종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도 지난 2009년과 2010년 2년에 걸쳐 수영강 중류 물환경 생태조사연구를 했다. 회동수원지 물 방류에 따른 수영강 생태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수영강 중류 3개 지점인 한물교, 동천교, 석대천 합류지점이 조사 대상이었다.

그 결과 회동댐 상류인 한물교에서는 꺽지와 송사리, 붕어 등 11종 70개체가 채집됐다. 회동댐 하류인 석대천 합류 지점에서는 붕어와 잉어 등 8종 55개체가 출현했다. 서식 및 수변환경지수(HRQI)에 의한 건강성 평가 결과 한물교는 B등급, 동천교와 석대천 합류지점은 C등급이었다. 이 지수는 모두 4단계로 D등급이 최하위 등급이다.

2009년 조사에서는 한물교 지점은 C등급, 석대천 합류 지점은 D등급이었다.

이번 조사와 앞서 진행된 환경단체,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 결과 등을 보면 수영강에는 총 19종의 어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영강 사람들 최대현 대표는 "울산 태화강이 51종의 어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사계절 전수조사를 통한 결과이고, 수영강의 어류가 현재 19종인 것은 하천 규모로 볼 때 절망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심층기획팀=이재희·박세익·이자영 기자 deep@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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