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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댐 공사 뒤 청정 계곡 물길 끊기고 악취"- 국제신문08월0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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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usanriver 댓글 0건 조회 5,551회 작성일 14-08-0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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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댐 공사 뒤 청정 계곡 물길 끊기고 악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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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진구청이 지난 4월 말 시행한 백양산 계곡의 사방댐. 공사 이후 물 흐름이 끊겨 물이 고이면서 일부 구간에 악취가 발생해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 부산진구청이 백양산 기슭의 재해 예방을 위해 설치한 사방댐이 물의 흐름을 오히려 방해해 악취를 유발하는 등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주민들은 예전의 나무 그늘을 없애 오히려 쉴 공간만 사라졌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부산진구청은 지난 4월 말부터 6월 중순까지 당감동 부산국제고등학교와 동일스위트아파트 사이를 흐르는 계곡에 사방댐 공사를 시행했다. 이 계곡은 백양산 남쪽 387봉 기슭에서 시작해 동일스위트 아파트 하수로까지 이어지는 자연 계곡으로 길이 300m가량, 너비는 3∼4m. 계곡을 따라 양쪽에는 등산로가 있고, 주변에 약수터와 배드민턴장이 있어 주민과 등산객들의 쉼터로 활용돼 왔다.

당감동 백양산 국제고 옆
재해예방용 보 2곳 설치
유속 느려져 물고임 현상
주민들 "홍수 위험 더 커져"


구청은 홍수와 산사태 등 재해를 막기 위해 2013년 산림청의 국고보조금 2억 5천만 원을 받아 타당성 평가와 실시 설계용역을 거쳐 지난 4월 말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공사 결과, 2개의 사방댐이 생기면서 300m 계곡의 아래쪽 120m가량은 하천 형태로 너비도 7∼8m로 변경·확장됐다. 일부 하천 바닥엔 시멘트콘크리트를 시공했고, 하천 양쪽은 바위로 마감했다.

하지만 이후 일대 아파트 주민과 등산객들은 사방댐으로 예전 계곡의 환경이 크게 악화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계곡물의 양은 그대로인데 너비가 넓어지면서 곳곳에서 물의 흐름이 끊어져 물이 고이고 있다. 이 때문에 고인 물에서 악취가 발생하고, 모기도 사방댐 공사 이전보다 많이 생겼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사방댐 설치로 생긴 보(洑) 2곳에도 물고임 현상이 심하고, 흙탕물이 형성되면서 물도 예전보다 더러워졌다. 또 시멘트 등으로 마감된 일부 바닥은 공사 한 달 만에 갈라지거나 훼손돼 부실공사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사방댐 공사로 울창했던 소나무 숲도 사라졌다. 5일 오후 본보 취재진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벌목된 나무들이 하천 양쪽 언덕에 군데군데 쌓여 있었고, 벌목한 자리에 높이 5∼6m의 새 나무를 심었지만 예전의 풍성했던 숲 그늘은 찾기 어려웠다.

등산객 박 모(51·부산진구 개금동) 씨는 "공사 이후 아름다웠던 계곡 모습은 사라지고, 냄새 나고 흙탕물의 탁한 인공 하천만 생겨났다"고 혀를 찼다.

아파트 주민들도 악취와 모기 문제 외에 유속 불안정으로 하천 바닥에 흙이 쌓여 오히려 홍수 위험을 더 가중시켰다며 지난달 말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아파트대표자회의 측은 구청에 하천 준설과 안정적인 물 흐름을 위한 고랑 설치, 주변 나무 식재 등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진구청 관계자는 "민원 접수 후 현장 점검을 통해 일부 구간에 흙이 쌓이고 물이 고인 부분을 확인했다"며 "주민 요구 사항에 대한 개선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전대식 기자 pr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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