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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천천 복개, 불가피한 공사인가-부산일보 04.0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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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usanriver 댓글 0건 조회 4,994회 작성일 14-04-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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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천천 복개, 불가피한 공사인가


2014-04-08 [11:16:48] | 수정시간: 2014-04-08 [14:23:33] | 27면

 

대천천이 훼손될 위기에 처했다. 부산시가 산성터널 공사를 위해 대천천 5.8㎞ 중 상류 200m 구간을 콘크리트 박스로 만들 계획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구간만큼 복개를 하겠다는 뜻이다. 대천천의 수위가 산성터널 진입 도로보다 높은데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 부산시 측의 해명이다.

하지만 대천천은 부산지역의 대표적인 생태하천이다. 지난해 10월 환경단체들이 벌인 생태조사에서도 쇠살모사, 북방산개구리, 버들치 등 도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생물들이 서식하는 곳이다. 특히 1급수에서만 산다는 은어가 발견될 정도로 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어 생태 연구에 꼭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그런 대천천의 상류 구간이 복개될 경우 주변 생태계가 크게 훼손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하천 행정의 대세는 생태 환경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부산시 역시 매년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 하천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도 생태하천조성사업 3건, 생태하천복원사업 5건 등이 진행되고 있을 정도다. 그런 부산시가 유독 부산지역을 대표하는 생태 하천인 대천천에 대해서만 복개를 고집하는 것은 이해하기가 힘들다.

물론 "대천천 복개 구간 내에 낙차를 크게 만들어 공기가 충분히 유입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수질 보존 대책을 마련해 두었다"는 부산시의 해명을 불신한다는 것은 아니다. 복개되는 구간이 짧아 수질이 오염될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분석에도 일부 일리는 있다. 그러나 자연은 한 번 훼손이 되면 원상복구가 거의 불가능하다. 부산시가 제시한 수많은 보완책에도 불구하고 대천천을 복개한다는 그 자체가 환경을 훼손하는 일이라는 지적에는 이론이 없을 것이다. 일시적인 공사의 편의를 위해 자연·생태환경을 훼손하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부산시가 지금부터라도 대천천을 살리는 방향으로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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