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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3억 들인 삼락천 정비…비오면 기름때·악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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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usanriver 댓글 0건 조회 3,178회 작성일 13-06-2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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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7일 사업 끝나는데

- 정확한 오염 원인도 몰라

준공을 앞둔 낙동강 살리기 사업(43공구) 일환으로 대대적인 환경 정비 사업이 실시된 부산 사상구 삼락천이 비만 오면 기름찌꺼기로 뒤범벅이다. 그런데도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수백억 원의 예산만 낭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사업은 낙동강 물을 끌어들여 생활 오수와 악취로 고통받던 삼락천을 친환경적으로 정비하기 위한 것이다.

23일 오후 삼덕초등학교 옆 삼락천에는 시커먼 폐수 찌꺼기가 뒤덮여 있었다. 천천히 떠다니는 폐수 찌꺼기는 하천 양변에서 뭉쳐 큰 덩어리를 형성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천에서 올라오는 악취 탓에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했다. 구포축산물도매시장에서 괘법르네시떼 앞까지 이르는 3.7㎞의 삼락천 전 구간이 비슷한 상황이었다.

정부로부터 사업을 위탁 시행한 부산시낙동강관리본부와 사상구는 지난 22일 오전 기름띠가 보인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합동 현장점검에 나서 낙동강 물을 유입하는 통수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기름띠와 악취는 여전했다. 정부가 삼락천에 사업비 543억 원을 투입해 2010년부터 정비사업을 시작, 준공을 앞두고 있지만 수질 개선과 같은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준공 예정이던 이 사업은 이달 중순 등으로 수차례 연기되다 다음 달 17일 준공식이 계획돼 있다.

더욱 큰 문제는 기름띠와 악취의 원인 파악이 기관마다 다르다는 사실이다. 사상구는 최근 100㎜ 넘게 쏟아진 집중호우 탓에 하천 바닥에 남아 있던 기름 때가 일면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낙동강관리본부는 인근 주택과 공장에서 나오는 하수가 우수와 분리되지 않고 하천으로 유입되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준공식을 미루더라도 하천 오염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학장천살리기시민모임 강미애 대표는 "지금 상태로 사업이 준공되면 낙동강 물과 함께 물고기 등 동식물이 삼락천으로 유입돼 온천천처럼 떼죽음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며 "원인을 확실히 파악하고 문제를 개선한 뒤 준공식을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구도 난감해하고 있다. 구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준공식 후에는 구가 모든 관리 책임을 떠맡게 된다"며 "악취 등으로 민원이 계속될 것이고 구 예산으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낙동강관리본부 이근희 본부장은 "하수 우수 분리관거 설치가 완료되는 2015년 말까지는 완전히 깨끗한 삼락천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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