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천 수달 구하려고 시민 주도의 '수달 서식처 조성 기본계획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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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258회 작성일 18-06-28 22:48본문
온천천 수달을 구하기 위해 부산 시민들이 서식처 마련에 직접 나섰다.
멸종위기 1급 수달.
부산하천살리기운동본부는 ‘온천천 수달 구하기 시민 대 프로젝트’에 돌입했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부산 도심 하천이 개선되면서 하천 곳곳에서 수달이 등장하고 황어 등 어류가 하천으로 돌아오고 있다. 특히 부산도시철도 1호선 명륜역 인근 온천천에서 수달이 빈번하게 발견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인간 중심의 하천 복원 탓에 이들 생물에게 서식처와 산란처가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 20년간 온천천은 하천 친수 공간 조성 등을 이유로 개발되어 생물 서식 공간이 획일화, 단순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부산하천살리기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상반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프로젝트는 부산대 주기재(생물학) 교수가 나서 우리나라 하천의 유형과 건강성에 대한 강의로 시작했다. 일단 부산 하천에 대해 잘 알아야 좋은 서식처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후 ▷부산 하천 어류 분포 ▷수달의 생태와 온천천 수달 구하기 프로젝트 ▷현장 조사 및 서식처 대안 제시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시민 49명이 함께 했다. 이들은 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학교역 근처 온천천에서 수달이 서식하기 좋은 장소를 직접 찾아나섰다. 이들은 ▷먹이 비율 ▷식생 비율 ▷은신처 여부 등의 항목을 평가했다. 그 결과 온천천은 20점 만점에 8점인 것으로 드러났다. 온천천의 가장 큰 문제는 하천에 식생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하천과 제방 사이에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탓에 수달이 지낼 수 있는 식생이 모자란다. 이날 현장조사를 기반으로 만든 기본 계획은 부산시에 전달될 계획이다.
부산하천살리기시민운동 강호열 사무처장은 “온천천이 진정한 생태하천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로에 서있다. 최근 많이 출몰하는 수달이 그 증거다. 이번 기회에 수달과 같은 생물도 마음껏 살 수 있는 하천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