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갈색으로 변한 동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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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usanriver 댓글 0건 조회 4,111회 작성일 17-08-08 14:47본문
가뭄… 갈색으로 변한 동천
부산의 도심하천 동천에 며칠째 이어지고 있는 폭염에다 비마저 내리지 않자 갈색조류가 대량으로 번식해 하천 색이 갈색으로 변했다.
3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성서교 일대. 평소에 탁한 푸른빛을 띈 동천 색깔은 사라지고 온통 갈색으로 변해 있었다. 이 같은 현상은 성서교에서 범4호교까지 382m 구간에 걸쳐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동천이 갈색으로 변한 원인은 '담수 적조'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식물성 플랑크톤 '크립토모나스'의 대량 번식 때문이다.
성서교~범4호교 382m 구간
적조 주범 플랑크톤 대량 번식
부산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동천에는 많을 때는 크립토모나스 개체 수가 ㎖당 10만 개까지 함유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평상시에 동천에 크립토모나스가 거의 없다는 점에 견줘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크립토모나스는 동천과 같은 기수역에서 잘 자라는 특성에다 최근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폭염이 지속돼 대량 번식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올 6월과 지난달 말에도 크립토모나스가 급속히 증가해 동천 색깔이 갈색으로 변하기도 했다. 비가 많이 내려 유량이 증가하면 이 같은 현상도 해소되기 때문에 비가 내리기 전까진 갈색 빛을 띈 동천의 상태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갈색편모조류는 인체에 무해한 성분이기 때문에 동천 주변 보행에 큰 지장이 없을 것이다"며 "물고기들은 크립토모나스를 먹이로 삼기 때문에 물고기 대량 폐사로 이어지는 일도 없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