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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대안은 절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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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4,415회 작성일 08-02-1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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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대안은 절약이다 / 장병윤

과도한 풍요가 기후 재앙 불러 에너지 절약 생활화해야



부산에서 서울까지 고속열차, 서울에서 원주까지 중앙선 무궁화호, 원주에서 부산까지는 버스편. 설연휴 귀성, 귀갓길이 하나같이 차 안은 더웠다. 창밖은 영하의 매운 추위가 몰아치는데 차 안 풍경은 찜질방을 방불케 했다. 승객들은 윗도리를 벗어젖혔고 아이들은 덥다고 칭얼거렸다. 이것이 문명이 가져다 준 풍요인가, 그 풍요로 우리의 삶은 안락한가. 일상화된 우리의 에너지 과소비에 아연할 따름이었다.



도에 넘친 에너지 소비가 인류의 삶터 지구를 송두리째 잃게 할 수도 있다고 한다면 과민반응일까. 최근 영국 독일 미국의 저명한 과학자들이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경고했다. 아주 작은 변화로 폭발적 파괴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자연의 임계점에 대해 경각심을 높이라고 충고한다. 이들은 지구온난화가 금세기 안에 자연의 한계를 무너뜨려,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아마존 우림은 황폐화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온난화가 미칠 기상재앙이 먼 뒷날 일이 아니라 바로 오늘 일어날 수 있는 현실임을 지적한 것이다.



우리는 과도한 풍요가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행위임을 미처 깨닫지 못하거나, 알더라도 애써 외면하고 있다. 모든 것을 충족시키려는 인간의 무분별한 욕망이 온난화를 불러온 것 아닌가. 비록 작지만 끝 간 데 없는 개개인의 소비 욕망이 거대한 재난을 부르는 출발점인 것이다. 따라서 개인의 반성이 전제되지 않은 어떠한 대안도 지구를 온난화의 위기로부터 구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화석 에너지에 대한 생산을 규제하지 않는 기후변화협약은 속임수라고까지 말한다. 한쪽에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규제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국가들끼리 석유자원 확보를 위해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이율배반이 존재하는 한 결코 인류는 온난화가 불러올 기후변화의 재앙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없다.



한겨울에도 실내에서 반팔 차림으로 생활하고, 여름엔 냉방이 너무 잘돼 감기를 걱정하는 우리들의 생활은 이미 자연의 참을성을 실험한 역린이 되고 말았다. 어디 그뿐인가. 출퇴근길 꼬리를 문 자가용 행렬은 어떤가, 그것도 대부분이 한 명만 탄. 이런 비정상적인 소비행태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에너지를 조기에 고갈시킬 뿐이다.



최근 들어 지자체마다 경쟁하듯이 대체에너지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바람직한 일이지만 씁쓸한 기분도 든다. 부산시의 경우만 해도 처음에는 관심 밖의 일로 치부하다가 유행처럼 하나의 흐름으로 굳어지니 뒤늦게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대체에너지에 대한 맹목적인 기대는 과소비에 대한 경각심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 대체에너지도 에너지 절약운동이 선행되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고도성장이란 경제적 추구도 문제다. 절약을 부덕으로 만드는 고도성장의 이면에 숨어 있는 무분별한 욕망, 그 허상을 까발리고 날려버려야 한다. 양적 팽창을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섶을 지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환경을 파괴하고 지속 가능성을 벗어난 성장은 어떤 경우에도 비극을 잉태할 뿐이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실린 보고서 내용은 지난해 IPCC(유엔 정부 간기후변화위원회)의 보고서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IPCC는 금세기 안에 해수면이 최고 8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들의 보고서는 수십 년 안에 여름철 북극해의 해동현상이 일어나고 금세기 안에 해수면이 1~2m 상승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처럼 지구의 미래, 인류의 장래가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는데 아직 우리가 파멸의 그림자를 실감하지 못한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그러나 기억을 한번 되살려 보자. 몇 해 전 태풍 매미가 들이닥쳤을 때 마산 바닷가의 침수와 애꿎은 인명피해, 강풍에 엿가락처럼 휘어진 부산항의 크레인…. 그러한 기상 재앙이 일상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우리가 어떤 위기에 직면해 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문명이 주는 안락함에 빠져 있는 새, 우리의 등 뒤로 재앙은 바싹 다가서고 있다. 개개인의 절제와 절약이 없이는 어떤 대안도 지구를 위기에서 되돌려 놓을 수 없다. 오늘의 포식을 위해 미래를 팔아먹을 수는 없지 않은가. 인류에게 가장 확실한 대체에너지는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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