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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 끊기면 멈추는 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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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4,399회 작성일 07-11-1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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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 끊기면 멈추는 하천





청계천은 청계천식으로 복원한 하천들의 미래다. 서울환경연합 한숙영 간사와 청계천을 둘러보며 ‘청계천식 하천 복원’이 남긴 문제점을 되짚어봤다.



“저 뒤에 진짜 상류가 있죠.”



동아일보 앞 청계천이 시작되는 지점. 한 간사가 인공폭포를 가리키며 말했다. 시원하게 내리꽂히는 물은 알다시피, 한강 물을 끌어올려 정화한 물이다. 그 폭포수 뒤로 청계천의 진짜 상류가 콘크리트에 덮여 있다. 백운동천과 삼천동천이다. 청계천엔 상류의 물이 단 한 방울도 흘러들어가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상류 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간사가 빠르게 흐르는 하천을 가리키며 말을 이어갔다. “폭포수 때문에 유속이 빨라, 동아일보 앞 상류엔 생물이 잘 살지 못하죠. 게다가 하천 바닥은 이렇게 평평하고요.” 반듯한 하천 바닥은 일직선으로 뻗어 있다. 하천 유속이 빠른 것은 직선수로인 까닭도 있다.



청계천은 ‘전기가 끊기면 물이 흐르지 않는 하천’이다. 환경운동연합 물하천센터 이철재 국장의 조사에 따르면, 청계천으로 하루 12만t의 물을 공급하기 위해 필요한 전력량은 화석연료 264만㎏를 태워야 얻을 수 있다. 여기에서 580만㎏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청계천 복원 후 도심 온도가 내려갔다는 서울시의 홍보는, 이런 맥락을 생각하면 허구에 불과하다.



“서울시에서는 1급수에서만 사는 버들치가 나타났다며 생태계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먹이사슬이 안정화되고 있느냐는 것이죠. 청계천에서 전반적으로 일어나는 쥐떼 출몰은 먹이사슬의 불안정을 뜻해요.”



마침 한 무리의 고등학생이 교복차림으로 지나갔다. 수십 명의 학생은 통행에 별 어려움이 없이 뛰어다녔다. 하천변 콘크리트 바닥이 넓은 덕분이었다. “산책로가 넓은 건 사람에겐 좋지만, 생태환경엔 좋지 않죠. 양쪽에 있는 통로 중 하나를 줄여 생태공간을 지금보다 더 확보해야 해요. 실제로 청계천 2공구 중 통로가 한 쪽뿐인 곳은 생태환경이 그나마 낫지요. 통행이 덜한 3공구도 생태환경이 더 낫고요. 물론 아직 출발 단계지만요.”



그나마 이런 환경도 엄청난 유지·보수비 덕택에 만들어지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이낙연 의원이 서울시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청계천에는 지난 2년간 137억 원의 세금이 쓰였다.





<송윤경 기자 kyung@kyunghyang.com> 2007 11/20 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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