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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내륙운하에 대한 강살리기네트워크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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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장천 댓글 0건 조회 3,818회 작성일 06-10-1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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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물을 막지 못하고, 물은 산을 넘지 못한다.”

수천 년 동안 이 땅에서 살아오던 우리 인간들의 자연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자 삶의 금칙이었다. 그런데 이젠 그렇지 않다. 이명박씨 때문이다. 그는 10여 년 전 국회의원 시절부터 경부운하 건설을 제기했다. 그러더니 급기야 올해 8월부터는 본격적으로 경부운하 로드쇼를 벌이기 시작했다. 때 이른 대선 로드쇼인 셈이다. 그런데 경부운하란게 뭔가? 백두대간의 허리춤에 구멍을 내서 남한강 물줄기와 낙동강 물줄기를 잇겠다는 것이다. 인간의 몸에 비교한다면 대수술을 해야 하는 셈이다. 그러니 조상들이 이 땅에서 살아온 섭리는 어디 있으며, 백두대간을 민족의 상징으로 지키고자 하는 열망의 고갱이를 덧없게 한다.



이명박씨의 말에 의하면 경부운하를 건설하는데 17조원 쯤 들 것이라고 한다. 실로 어마어마한 비용이다. 그는 비용의 50%는 540킬로미터에 달하는 구간의 준설이 어차피 필요한데 그 과정에서 나오는 모래 등의 골재를 팔아서 충당하고 나머지는 민자유치를 하면 충분하다고 한다. 헌데 1, 2킬로미터도 아니고 무려 540킬로미터 구간에 대해서 준설을 해야 한다면 준설로 인한 수질오염 등의 생태계 훼손 문제는 어찌 감당한단 말인가?

또 낙동강은 낙동강대로, 한강은 한강대로 스스로의 독특한 생태계를 이뤄 유지되고 있다. 동강 영월댐 건설을 저어하게 만들었던 계기가 세계에서 유일한 종으로 밝혀진 ‘동강할미꽃’의 보존 문제였다. 같은 강줄기에서도 생태계의 특성이 다른 법인데, 하물며 백두대간을 경계로 하고 있는 낙동강과 한강이 인공적인 수로로 연결된다면 어떤 생태계 교란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 문제 역시 이명박씨는 아예 따져보지도 않았다. 생태계 교란쯤이야 무시해도 된다는 것인가?



경부운하는 철저하게 환경가치를 무시한 채로 출발하고 있다. 백두대간과 양대 물줄기의 생태적 건강성을 훼손하는 댓가로 얻어지는 물류, 여가편익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한 것이다. 만약 이명박씨가 환경, 문화뿐만 아니라 ‘경제적 효율성’까지 제대로 따져 물었다면, 경부운하 제안에 앞서 현행 국토종합계획의 골간이랄 수 있는 7✕9식의 막대한 물류·교통 인프라를 대폭 줄일 것을 요구해야 맞다. 그런데 그의 입에서는 이미 과잉으로 치닫고 있는 전국의 물류·교통 인프라에 대한 언급은 찾아보기 어렵고, 오히려 영산강과 금강을 연결하는 대청운하와 광주운하도 추진하겠다고 하니 막무가내식이다. 달리 말하면 기왕에 계획된 것도 다 하고 내륙운하도 하자는 식이기에 공급위주의 급속 개발주의의 망령이 되살아난 느낌이다.



급속 개발주의에 기반한 이명박씨의 대권 프로젝트인 내륙운하는 시대 흐름을 거스르고 있다. 미래가치라고 할 수 있는 환경을 훼손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우리가 정말 걱정하고, 나아가 문제제기하는 것은 이런 이명박식 급속 개발주의가 전국화 될 우려다. 우리 유역보전을 위한 강살리기네트워크는 급속개발주의로 전국을 뒤덮을 내륙운하 건설을 막고 민초들의 마음을 달래려 한다.







2006. 9. 13

유역보전을 위한 강살리기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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