둑은 강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우리 아이들이 뛰어 놀 곳 입니다.
이제 자연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우리는 강과 하천을 살리기 위해 모였습니다.

둑은 강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페이지 정보

작성자 강미애 댓글 0건 조회 5,605회 작성일 07-09-05 00:01

본문

한국의 4대 강 중 한강을 제외한 낙동강, 금강, 영산강에는 하구둑이 건설돼 있다. 1981년에 준공된 영산강 하구둑을 시작으로, 낙동강 하구둑은 1987년, 금강 하구둑은 1990년에 각각 준공됐다. 이 같은 하구둑의 건설로 인해 세 강의 하구역(하천이 바다로 유입되는 지역)에 미친 영향 또한 모두 제각각이다.



최근 출간된 ‘한국의 하구역-하구둑 건설 이후의 지형변화’(서울대 출판부)는 낙동강·금강·영산강 하구역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찰하고, 이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공동저자로 집필한 유근배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와 김성환 국립환경과학원 책임연구원, 신영호 미국 조지아대 연구원의 연구결과 요지를 소개한다.



◆ 금강하구역 = 하구둑의 건설로 인해 하구둑 전면부에 대규모의 퇴적이 발생하고 있다. 하구둑 건설로 인해 조석(潮汐·달, 태양 따위의 인력에 의하여 해면이 주기적으로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는 현상)이 미치는 영향이 제한되고 하천 에너지가 제한돼 외해로부터 미립물 퇴적물이 유입돼 퇴적의 양상이 뚜렷하다. 이로 인해 장항항의 기능도 떨어지고 있다. 금강하구역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단위의 개발 사업은 이런 상황을 더욱 가중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 영산강하구역 = 하구둑의 건설이 기존 하구역의 가장 말단부에 실시됐기 때문에 금강·낙동강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영산강에서 관찰할 수 있는 지형변화는 하구둑 건설과 함께 진행된 간척사업. 반면 하상에 퇴적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그 변화 양상을 찾기 힘들다. 하지만 하상에 미립질 퇴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어 시간이 지나면 퇴적 상황이 수면 위로 관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낙동강하구역 = 금강·영산강 하구역과는 달리 조석간만의 차가 적은 지역. 하구역 말단에는 파랑(波浪·잔물결과 큰 물결)의 영향으로 인한 사주(沙洲·바닷가에 생기는 모래톱)가 발달하고 있다. 조석 에너지의 영향이 제한되기 때문에 금강에서와 같이 급격한 퇴적 상황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낙동강 삼각주에 의해 분류돼 바다로 유입되던 물길이 하구둑에 의해 단일화하면서 하구역 연안 사주섬의 지형변화를 야기하고 있다. 하천으로부터 퇴적물의 공급이 특정방향으로 지속됨에 따라 사주섬의 지형변화가 하천이 유출되는 지점에서 심하게 발생하고 있다.



저자들은 결론적으로 “(세 강의 하구역에서)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하구둑 건설 이후 예전의 자연적인 변화에 비해 매우 빠른 속도로 지형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현재의 하구역을 동일한 특성으로 간주할 것이 아니라 그 지역에 맞는 관리방안을 도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누보드5
부산하천살리기운동본부   |   E-Mail : busanriver@naver.com   |   TEL : 051-362-4111  |   FAX : 051-364-4110 616-834 부산시 북구 화명2동 양달로 64 대천천환경문화센터 3F Copyright (C) 2021 busanrive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