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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용 아닌 ‘지속가능한 울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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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4,400회 작성일 07-07-1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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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용 아닌 ‘지속가능한 울산’을

[울산광역시 10년, 앞으로 20년] ③환경보전

특별기고 / 윤석 울산생명의숲 사무국장





▲ 윤석 울산생명의숲 사무국장 “울산에서 어떻게 사십니까? 물고기가 막 죽는다던데…”(1997년)



“울산 태화강이 되살아나고 생태도시가 됐다면서요?”(2007년 인천시 공무원)



광역시 승격 이후 10년 사이 전국 회의나 모임에서 다른 지역 사람들의 울산에 대한 인사치레 내용이 180˚ 변했다. 이제 울산의 환경이 적어도 외관상 눈에 띄게 맑고 깨끗해졌다는 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사실이 됐다. 울산시민으로서 흐뭇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제는 그 내용을 살펴볼 때다. ‘토목적 시공과 환경적 홍보’라는 말이 있다. 환경복원이나 개선사업을 친환경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고 근시안적인 토목공사를 벌이고도 대외적으로 ‘환경’을 홍보하는데 열을 올리는 것을 말한다. 울산의 공항과 터미널, 심지어 최근 ‘신화창조 태화강’이란 TV프로그램 등을 통해 비쳐진 울산의 환경도 그러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행동없는 홍보’만 있어





울산은 2004년 6월 태화강 둔치에서 ‘에코폴리스 선언’을 발표했다. 하지만 선언 이후 ‘행동 없는 홍보’만 있었다. 태화강 본류(本流)로 흘러드는 생활하수를 모아 대형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는 시대적 흐름을 따른 일 외에는 크게 ‘태화강의 신화’을 일으킬만한 일이 기억나지 않는다. “막상 와서 보니 태화강이 듣던 거와는 많이 다른 것 같다”(2007년 환경부 공무원)는 실망의 목소리도 들린다.



울산시는 2년 전부터 태화강에서 전국수영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봄철 갈수기에는 수돗물이라도 틀어서 강으로 흘려 보내야 수영대회를 열 수 있는 상황이다. 담당 공무원은 기우제(祈雨祭)라도 지내고 싶을 만큼 애간장을 녹여야 했다.





‘친환경, 생태’ 단어 남발





울산시는 고민 끝에 내년부터는 장마철 이후에 수영대회를 연다고 한다. 또 유지수 확보를 위해 하천 여과수, 복류수를 퍼 올려서 물을 흘려 보내겠다고 한다. 펌프시설 1개소를 설치하는데 수십 억 원이 들어가고 운영비도 만만찮다. 이외에도 지천인 무거천과 약사천의 유지용수를 위해 매달 전기요금만 500만원 이상 들여서 지하수를 흘려 보낸다. 이러고도 생태하천이라 말할 수는 없다. 시민의 세금을 물과 함께 흘려 보내고 있는 셈이다.



‘친환경, 생태’라는 단어가 남발되고 ‘지속가능한’’이라는 개념마저도 ‘야금야금 개발’로 포장되고 있는 시점에서 개념부터 다시 생각하고 행동에 옮겨야 한다. ‘자연의 힘으로 극복되고 생산되는 양만큼을 인간이 이용하고 활용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자원의 개발 및 이용이다. 그럴 때에야 후손과 조상이 함께 지구에서 온전하게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관광사업에만 열 올려





다시 한번 울산의 환경의 속을 냉정하게 들여다 보자. 영남알프스 1000m 이상 봉우리들은 ‘울주 7봉, 관광특구’라는 허울 앞에 골프장, 숙박시설, 케이블카 등의 계획에 따라 차례차례 허물어질 처지다. 신라 천년 경주의 모든 문화재와도 바꾸지 않는다고 하는 반구대암각화가 떨어져 나가고 있어도 보존대책은 외면한 채 선사문화유적관 등 관광 사업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모든 것이 1회용 개발이다. 4년 안에 성과 나는 일을 통해 표를 얻는 데만 열중한다. 울산의 천혜의 자연자원이 정치인들의 표 얻는 도구가 되는 일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 더디고 느리더라도 울산의 역사와 전통을 생각하고 후손들을 위한 ‘지속 가능한 울산’을 만들어가야 한다.



입력 : 2007.07.15 23:57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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