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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강과 하천을 살리기 위해 모였습니다.

우리는 이미 하늘을 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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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미애 댓글 0건 조회 4,440회 작성일 08-10-2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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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미 하늘을 날고 있다.



김 재 승



(하천사랑운동 대표 / 물포럼코리아 도랑살리기추진단장)





멀리 보이는 산 능선의 모습, 뻗어 내려오는 산 계곡의 형태, 산자락 아래에 자리하고 있는 마을들, 그 아래 조성된 반듯반듯한 밭과 논들이 달리는 창가에 펼쳐진다.





이곳이 한 시간 남짓한 비행으로 날아 온 일본 규슈지방임을 잠시 잊고 마치 우리나라 여느 지역을 지나는 착각에 빠져본다.





그러나 간간이 지나는 크고 작은 하천을 스쳐 지나면서 문득 무언가 새로운 하천의 모습을 접하는 순간 이곳이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임을 느껴본다.





넓은 하천이 있으면 하천부지에 둑을 쌓고 밭이나 논을 만들어 경작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 우리네 하천과 다른 모습 때문이리라.





60년대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때 한 섬의 곡식이라도 얻을 수 있으면 개간하여 농지로 만들도록 했던 그 시절이 있었기에 수많은 경작지가 하천부지에 만들어졌고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 우리하천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일본도 4, 5백 년 전부터 물을 끌어 하천가에 경작을 해왔었다.





그러던 것이 수많은 홍수피해를 겪으면서 점점 하천주변 경작이 줄어들었고 최근에는 슈퍼제방이 상징하듯이 하폭을 넓히고 제외지 경작을 줄이는 하천관리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우리 하천과 많은 차이를 갖게 된 것이라 생각된다.





이번 우리가 이곳에 온 목적은 하천가에 자리 잡고 있는 마을주변에 있는 세천, 도랑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이다.





이곳이 우리나라의 기후와 토질에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나 주민들이 마을주변에 있는 세천, 도랑에 대해 어떤 의미를 갖고 얼마만큼의 관심과 어떻게 가꾸어 가는지를 보고 싶어서였다.





안내자의 안내를 받으며 몇 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처음 간 곳이 다나마시 다카세읍 이었다.





다카세읍에는 다카세가와(다카세천)라는 조그만 하천이 있었는데 이 하천은 우라가와(우라강)로 흘러가는 지천형태를 하고 있으나 인공하천이라고 보아야 했다. 초기 마을이 조성되면서 우수와 생활하수를 우라가와로 흘러 보내는 하수로로 만들어졌고 점차 오염이 되어 복개하여 주차장으로 사용하려 했으나 노력 끝에 복원하여 꽃창포를 심으면서 꽃 축제의 장소로 탈바꿈을 시켰다 한다.





다음에는 구마군 니시키마치 마을의 노마가와(노마강) 지류인 니시끼마치 마을하천이었는데 우리나라 지방 2급 하천 규모인데도 하천 기점부터 콘크리트 BOX형 수로로 시작하여 대부분 구간이 경사도가 없는 콘크리트 호안으로 되어 있었고 하류 부분 일부만이 하부는 콘크리트 상부는 토제 호안으로 된 제방이었으나 노마가와 합류지점은 제법 넓은 습지구간이 조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2곳의 마을을 방문했었는데 키쿠요마치의 와가데마을과 오오즈마치의 세다마을이었다.





키쿠요마치 와가데마을에는 하나구리라는 수로가 있었는데 히라가와(히라강)에서 물을 끌어 들여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아소화산(히라가와 발원지) 화산재가 수로에 쌓이지 않게 바위를 격자로 파고 구멍을 내어 물의 휘돌이를 발생시키는 방법을 사용했다. 400여 년 전에 이런 공법을 알아내고 사용했을까하는 탄성을 일으키는 수로였는데 도로공사 등으로 매립하려는 계획을 마을주민들의 노력으로 복원하고 관광자원화 하여 가꾸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 오오즈마치 세다마을에는 히라가와 상류에서 물을 끌어 들여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인공 마을하천이 있었는데 400여 년 전에 만들어졌고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하천이었다.





이상 2개 마을의 하천은 자연하천이 아닌 400여 년 전에 만든 인공하천으로 한곳은 사용도가 없어진 하천인데도 조상들의 지혜를 보전하기 위해 매립계획을 바꾸어 복원하여 관광자원으로 보전하는 사례였고





또 다fms 곳은 400여 년 전의 수로를 마을하천으로 정착시키고 지금도 농업용수 수로로 활용하는 사례였다.





이번에 둘러 본 이곳의 마을하천은 우연히도 3곳이 자연하천이기보다 인공하천이었는데 모두 400여 년 전에 만들어졌고 2곳은 매립계획을 바꾸어 관관자원으로 탈바꿈시켰고 1곳은 조성 당시의 목적에 맞게 사용하고 있었다





자연하천인 1곳은 호안이 콘크리트로 되어 있고 주민들에 의하면 옛날에는 물놀이도 하고 고기잡이를 했는데 지금은 수질도 나빠졌고 물놀이나 고기잡이를 할 수 없다고 토로하면서 마을에는 일손도 없고 주민 스스로 가꾸어 가기가 어렵다며 가꾸고자하는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보여 졌다.





우리네 마을주변 하천과 같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한 가지 차이가 있는 것은 우리는 하천을 소각장으로, 쓰레기 버리는 곳으로 사용해왔고 지금도 의식이 바뀌지 않고 있으나 이곳은 쓰레기와 소각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이곳은 우기가 길고 우리나라는 건기가 긴 것이 여러 가지 생활 습관과 상황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음미해 보아야 한다.





지금 우리는 마을하천, 도랑살리기 운동을 시작하고 있다.





이번 방문으로 일본 마을하천의 진상을 보았다고 볼 수는 없으나 그들도 일부 마을주변 하천을 상징적으로 관광자원화 하여 가꾸어 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그들과 차이가 있다. 물론 상징적으로 관광상품화 할 수 있는 곳도 있을 수 있으나 우리는 먼저 하천에 대한 주민의식을 바꾸어 가는 일이 우선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마을하천, 도랑을 쓰레기 버리는 곳, 소각하는 곳이 아니라 우리 마을환경의 근원이며 우리가 사용하는 생활용수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물을 모으는 시작점이라는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 우리가 짚고 가야할 것은 일본은 오래 전부터 전국적으로 마을하천 깨끗이 하기, 맑은 물 만들기 운동이 곳곳에서 일러나고 있고 활동 사례경연대회인 강의 날 대회를 열어 아름다운 하천 찾아내기, 아름다운 하천 만들기 사례를 소개하고 있으나 우리와 차이점은 그들과 우리의 생활습관에 차이가 있다는 것 이다. 큰 관점에서 보면 그들을 산업의 부산물 등이 하천을 오염시키는 것을 개선하자는 운동인 반면, 우리는 우리의 생활습관에 하천은 쓰레기 버리는 곳, 하천주변은 쓰레기 소각하는 곳이라는 의식과 습관을 바꾸어 가자는 의미의 운동방향에 차이가 있음을 음미해 보아야 한다.





어둠이 깔리는 후쿠오카 공항을 뒤로하며 우리일행은 높이 날아오르고 있다. 도랑살리기 운동도 이미 시작되었다. 무사히 안착하기위해 모두가 마음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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