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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토종] (11) 남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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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4,411회 작성일 08-09-0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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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토종] (11) 남생이



지구상의 파충류 가운데 독특한 모양새와 온순한 성격으로 인간들의 사랑을 받아온 ‘거북’. 특유의 느린 동작까지도 미화될 만큼 거북의 이미지는 긍정적이다. 전세계적으로 250여종이 서식하고 있는 거북 중에서 이 땅에는 바다거북을 제외하면 토종 거북인 ‘남생이’와 ‘자라’ 불과 2종만이 야생에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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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연기념물 453호

남생이가 서울대공원 자연적응훈련장 나무에 올라가 몸을 말리고 있다. 남생이는 하루에 반 정도는 육지로 올라와 몸을 말린다.







●아기 아플때 빌었던 ‘병막이신´



거북에 관련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나 민담 중에는 유독 남생이를 지목한 것이 많다. 남생이는 구전신화에 ‘병막이신’으로 등장한다. 소경, 앉은뱅이, 꼽추로 살다가 부처님의 도움으로 성한 몸이 되었기에 누구보다도 아픈 사람의 처지를 잘 헤아린다는 것이다. 아기가 아플 때 남생이에게 빌기만 하면, 드는 병은 막아 주고 이미 든 병은 낫게 해 준다고 믿었다.



●흥부네 아이들 줄남생이처럼 늘어서 있다



판소리 흥부가에는 ‘흥부네 아이들 줄남생이처럼 늘어서 있다.’는 소절이 나온다.‘줄남생이’란 같은 모양의 동물과 사람이 바짝 줄을 지어 있는 모양을 빗댄 표현이다. 남생이가 줄지어 있는 모습을 예전에는 마을 개천 등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하천의 콘크리트 직강화와 골재 채취 등 난개발로 남생이의 서식지가 파괴되어 가고 있다. 최근 외국산 붉은귀거북 등에 밀려 개체수가 급격히 줄면서 천연기념물 453호로 지정됐으며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으로 보호되고 있다. 더욱이 한방약재로 남생이의 껍질이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무분별한 남획을 부추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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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러덩

무늬가 선명한 남생이의 배껍질.한방에서 약재로도 사용해 개체수가 감소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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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애

산란철을 맞아 남생이 수컷이 암컷에게 구애를 하는 모습.우측에 검은색이 수컷이며 암컷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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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품

일광욕을 하는 도중 하품을 하는 남생이.







●남획·서식지 파괴로 멸종위기



이렇듯 멸종위기에 처한 토종 ‘남생이’의 대단위 인공 증식의 길이 열렸다.



서울대공원의 ‘남생이 증식 및 복원 프로젝트’ 전담팀에 의해서다.



2004년 애호가 등으로부터 토종 남생이 21마리를 기증받아 연구를 시작한 복원팀은 토종 남생이와 외래종과의 유전적 차이를 찾아내기 위해 채혈과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한 선별작업을 벌였다. 또한 야생조건과 흡사한 사육장을 설치하고 적절한 채란을 위한 부화기를 특별 제작했다. 하루에 4차례 온도를 점검하는 등 철저한 개체관리를 통해 초기에 23%였던 부화 성공률을 현재는 78%까지 끌어올림으로써 남생이의 안정적인 인공증식에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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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생

특별 제작된 남생이 부화기에서 부화 중인 남생이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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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공원 수의사가 남생이에게 마이크로 칩을 삽입하고 있다.







●하천의 미화원… 대단위 인공증식 길 열려



“남생이는 하천의 미화원 역할을 합니다.” 유종태(53) 생태연구팀장의 말이다.“죽은 물고기를 먹어 치우므로 하천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대공원의 남생이들은 방사에 앞서 동면에 대비한 자연 적응 훈련을 하고 있었다. 복원팀은 현재 증식의 성공에 이어 남생이를 서식지에 방사함에 따른 생태계의 복원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멸종위기의 동물 복원은 그 동물 한 종만의 복원이나 증식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먹이사슬 관계를 감안한 ‘생태계 건강성 회복’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사라져 가는 이 땅의 토종을 복원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은 자연계의 먹이사슬에 의한 ‘자연의 평형’이기 때문이다.





사진 글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2008-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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