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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환경의 날… 한국 환경성적 분석해보니



(::22개지표중 18개 낙제점::)



5일은 환경의 날. 지난 1972년 제27차 유엔총회에서 인간환경회의 개막일인 6월 5일을 세계 환경의 날로 정한 이후 국내에선 1996년부터 이날을 법정 기념일로 제정해 기념식과 각종 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 환경의 날 주제는 초미의 관심사인 기후변화다.





유엔은 ‘녹는 빙하(Melting ice - a hot topic?)’를 올해의 주제로 내세웠고 우리 정부도 ‘생명·환경 - 위기의 지구’로 정했다.





환경을 날을 앞두고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이 진단한 한국의 환경성적표는 22개 항목 중 18개가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온난화와 도시화의 영향으로 더위는 100년 전에 비해 보름이상 일찍 시작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신호등 빨간불 = 4일 녹색연합 부설 녹색사회연구소가 공개한 ‘2006년 환경신호등’에 따르면, 전체 25개 지표 중 18개에 빨간 신호가 켜졌다. 초록신호는 단 1개뿐이며 7개 지표에선노랑신호가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소비량은 그동안 가장 심각한 경고를 받아왔으나 계속 늘고 있어 지난해 3.7%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산림 면적이 감소하는 대신 골프장 건설은 급증해 2005년 산림 전용을통해 골프장으로 개발된 면적은 2004년의 3배가 넘는 1006㏊인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현재 전국 골프장의 면적은 약 2221만㎡로 여의도 크기(840만㎡)의 26배에 달하며 서울시 전체 면적의약 37%에 해당하는 규모다. 빨간불이 켜진 지표는 이산화질소,미세먼지 오염도, 황사발생일수 및 횟수, 최고농도, 오존경보 발령횟수 및 오염도, 전력량 중 원자력비율, 신·재생에너지 보급률, 이산화탄소 배출량, 도시화율, 녹지 및 도시공원 비율, 농약및 비료사용량, 하천 수질, 연안 수질, 폐기물 해양투기, 음식물쓰레기 발생량, 천연골재채취량, 환경교과 채택률 등이었다. 환경친화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점 등이 높게 평가돼 기업의 환경성과 분야에서 유일하게 녹색신호가 켜졌다.





◆빨라진 더위 = 서울의 더위는 100년 전에 비해 보름 이상 일찍시작되며, 100년 전에 비해 최근 10년간의 봄철 평균기온은 무려 3도나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지난 1908년부터 100년간 서울의 봄철(3~5월) 기온변화를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기온이 5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날은 3월9일로 100년전(3월26일)에비해 17일이나 앞당겨졌다고 4일 밝혔다. 일 평균기온이 5도 이상이면 봄기운이 완연해지고 동·식물이 활동을 시작한다. 또 평균기온이 20도 이상으로 올라가 더위를 느낄 수 있는 날은 100년전 6월13일에서 최근엔 5월28일로 16일이나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10년간(1998~2007년) 봄철 평균기온은 섭씨 12.5도로 과거 1910년대(9.5도)에 비해 3.0도 상승했다. 최고기온은 100년전에 비해 약 1.9도, 최저기온은 약 3.8도 상승해 최저기온의 변화폭이 최고기온보다 2배나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60개 지점에서 관측한 금년 봄의 평균기온은 12.1도로 최근 30년간(1971~2000년)의 평균인 평년값(11.5도)에 비해 0.6도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정희정기자 nivose@munhwa.com / 문화일보 2007-06-04 14:5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