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환경 지킴이 한국계 조너선 리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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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5,734회 작성일 07-06-20 12:28본문
꼬마 환경 지킴이 한국계 조너선 리 방한

"깡패가스 CO2로부터 초록지구 지켜내야죠"미국서 환경보호 인터넷만화로 화제"물건 재활용 등 작은 실천이 중요"
“‘깡패가스(Gas Goon)’는 어디든지 갈 수 있답니다. 어딘가 틈이 보이면 그 사이로 슬며시 미끄러져 들어와요. 친구들의 방으로도 들어오지요.”
열 살 꼬마의 낯빛이 뾰로통하다. 지난달 28일 한국을 방문해 거리와 학교, 몽골의 사막화 현장을 작은 체구로 쉼 없이 달려왔으니 피곤에 지칠 법도 하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라는 말을 꺼내자마자 얼굴이 금세 환해진다.
조너선 리(Jonathan Leeㆍ한국명 이승민). 한국인 아버지(이경태ㆍ37)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조너선은 요즘 미국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어린이 환경지킴이다.
그는 2월부터 웹사이트(www.gogreenman.com)에 ‘고그린맨(Go Green Man)’이라는 환경만화를 연재, 미국 사회에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우면서 미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고그린맨은 ‘초록마을(지구)’을 지키는 환경수호신.
친구들과 함께 ‘공해박사(Dr. Pollution)’ ‘석유해적(Petrol Pirate)’ 등 지구를 더럽히는 환경오염꾼들을 태양열ㆍ바람에너지 무기로 물리친다는 내용이다.
우연히 접한 지구온난화 문제를 다룬 TV프로그램이 소년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지구가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어요. 지금부터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지 않으면 50년 뒤에나 복구가 가능하대요. 그래서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CO2 )를 깡패가스라고 이름 붙였지요.”
스스로 캐릭터를 만들고 살을 붙여 이야기로 엮어냈다. 초록마을에는 어린이 특유의 상상력과 비유로 빚어낸 40여개의 환경 캐릭터들이 살아 숨쉰다. 까다롭게만 느껴지던 환경문제를 알기 쉽게 우리네 일상으로 풀어낸 고그린맨의 호소에 수많은 네티즌이 귀를 기울였다.
이제 ‘아름다운 지구’를 위한 고그린맨의 꿈은 더 이상 상상 속의 얘기만은 아니다. 30여명의 정치인들이 깜찍한 만화 주인공이 전하는 환경메시지에 감탄, “조너선의 환경보호 활동을 적극 돕겠다”고 나섰다. 특히 존 케리 민주당 상원의원은 그를 “세계 어린이를 위한 환경대사”라고 추켜 세우며 어린이 환경교육 법안 제정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조너선의 꿈은 엉뚱하게도 상원의원 환경담당 보좌관. 정치인보다 보좌관이 되고 싶은 이유도 분명하다. “법안을 만드는 것은 정치인이만 실제 정책을 수립하고 개발하는 것은 보좌관의 역할이잖아요.” 올 가을에는 한국과 미국에서 ‘고그린맨의 모험(가제)’이라는 환경보호 지침서도 펴낼 계획이다.
산림청 초청으로 방한해 환경전도사로 활동한 소감은 어떨까. “한국은 고궁과 하천이 도시환경에 자연스레 녹아있어 미국 대도시보다 훨씬 깨끗해요. 그렇다고 한국 친구들! 방심하면 절대 안돼요. 물건 재활용, 쓰레기 줄이기와 같은 작은 일부터 실천하지 않으면 언젠가 고그린맨이 한국에 나타날지도 모르잖아요.”

[한국일보 2007-06-15 18:37:29 / 김이삭 기자 hiro@hk.co.kr]

"깡패가스 CO2로부터 초록지구 지켜내야죠"미국서 환경보호 인터넷만화로 화제"물건 재활용 등 작은 실천이 중요"
“‘깡패가스(Gas Goon)’는 어디든지 갈 수 있답니다. 어딘가 틈이 보이면 그 사이로 슬며시 미끄러져 들어와요. 친구들의 방으로도 들어오지요.”
열 살 꼬마의 낯빛이 뾰로통하다. 지난달 28일 한국을 방문해 거리와 학교, 몽골의 사막화 현장을 작은 체구로 쉼 없이 달려왔으니 피곤에 지칠 법도 하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라는 말을 꺼내자마자 얼굴이 금세 환해진다.
조너선 리(Jonathan Leeㆍ한국명 이승민). 한국인 아버지(이경태ㆍ37)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조너선은 요즘 미국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어린이 환경지킴이다.
그는 2월부터 웹사이트(www.gogreenman.com)에 ‘고그린맨(Go Green Man)’이라는 환경만화를 연재, 미국 사회에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우면서 미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고그린맨은 ‘초록마을(지구)’을 지키는 환경수호신.
친구들과 함께 ‘공해박사(Dr. Pollution)’ ‘석유해적(Petrol Pirate)’ 등 지구를 더럽히는 환경오염꾼들을 태양열ㆍ바람에너지 무기로 물리친다는 내용이다.
우연히 접한 지구온난화 문제를 다룬 TV프로그램이 소년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지구가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어요. 지금부터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지 않으면 50년 뒤에나 복구가 가능하대요. 그래서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CO2 )를 깡패가스라고 이름 붙였지요.”
스스로 캐릭터를 만들고 살을 붙여 이야기로 엮어냈다. 초록마을에는 어린이 특유의 상상력과 비유로 빚어낸 40여개의 환경 캐릭터들이 살아 숨쉰다. 까다롭게만 느껴지던 환경문제를 알기 쉽게 우리네 일상으로 풀어낸 고그린맨의 호소에 수많은 네티즌이 귀를 기울였다.
이제 ‘아름다운 지구’를 위한 고그린맨의 꿈은 더 이상 상상 속의 얘기만은 아니다. 30여명의 정치인들이 깜찍한 만화 주인공이 전하는 환경메시지에 감탄, “조너선의 환경보호 활동을 적극 돕겠다”고 나섰다. 특히 존 케리 민주당 상원의원은 그를 “세계 어린이를 위한 환경대사”라고 추켜 세우며 어린이 환경교육 법안 제정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조너선의 꿈은 엉뚱하게도 상원의원 환경담당 보좌관. 정치인보다 보좌관이 되고 싶은 이유도 분명하다. “법안을 만드는 것은 정치인이만 실제 정책을 수립하고 개발하는 것은 보좌관의 역할이잖아요.” 올 가을에는 한국과 미국에서 ‘고그린맨의 모험(가제)’이라는 환경보호 지침서도 펴낼 계획이다.
산림청 초청으로 방한해 환경전도사로 활동한 소감은 어떨까. “한국은 고궁과 하천이 도시환경에 자연스레 녹아있어 미국 대도시보다 훨씬 깨끗해요. 그렇다고 한국 친구들! 방심하면 절대 안돼요. 물건 재활용, 쓰레기 줄이기와 같은 작은 일부터 실천하지 않으면 언젠가 고그린맨이 한국에 나타날지도 모르잖아요.”

[한국일보 2007-06-15 18:37:29 / 김이삭 기자 hir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