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용천이 확 바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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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5,757회 작성일 07-08-02 11:44본문
부용천이 확 바뀌었어요
자연형공원화사업으로 물고기, 새, 사람 몰려
생태습지원, 자전거도로, 체육공원 등 조성
한낮의 열기가 채 식지 않은 오후 3시. 팔뚝만한 물고기 10여 마리가 유유히 물 속을 헤엄친다. 갑자기 어디선가 백로 한 마리가 날아들자 느릿느릿 헤엄치던 물고기들이 순식간에 흩어진다. 눈부시게 새하얀 깃털을 뽐내며 백로가 여울에 사뿐히 내려앉는다.
첩첩산중 두메산골의 풍경이 아니다. 고층 아파트가 즐비한 경기도 의정부시 부용천의 풍경이다. 낚시가 금지된 곳이지만 한밤엔 야광 찌를 드리운 강태공들이 곳곳에서 어신(魚信)을 기다린다.
저녁식사가 끝났을 오후 9시쯤 은빛 달빛이 부서지는 부용천 양쪽 기슭은 이곳을 찾은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천천히 걷거나 뛰는 사람,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가르는 사람,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기는 사람 등등 자정이 가까워질 때까지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한여름 뙤약볕에 지친 아이들이 부용천에 뛰어들었다. 옷은 젖었지만 아이들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의정부시청 제공
◆자연형 하천 공원화사업 추진
경기도 의정부시는 부용천을 물고기와 새, 사람이 함께하는 생태 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2008년 완공을 목표로 부용천 5.4㎞ 구간에 110억 원을 들여 자연형 하천 공원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부용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해 하천 물길에 여울, 어도, 징검다리 등을 설치하고 창포 등 수생식물을 심어 수질 개선에 나섰다. 또 하천변에 자전거 및 보행자 도로 등도 설치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4월 자연형 하천 공원화사업 제1단계로 부용천 좌측 기슭 2.2㎞ 구간에 자전거 도로를 개설한 데 이어 지난달 공원화사업 제2단계로 우측 기슭 6.2㎞ 구간에 자전거 및 보행자 도로를 완공했다. 당초 자전거 도로만 우선 설치했지만 최근 이용자 수가 급증하면서 자전거와 보행자 간 추돌사고 등 안전 문제가 제기돼 자전거 도로 옆에 보행자 전용도로를 추가로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장시간 보행에도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보행자 전용도로를 녹색의 우레탄 재질로 포장하고 있다. 녹색 보행자 전용도로는 빨간색 자전거 도로와 구분이 쉽고, 주변 녹지와 어우러져 편안하고 상쾌한 느낌을 준다.

▲ 새하얀 깃털을 자랑하는 백로가 부용천에서 물고기를 사냥하고 있다. 부용천에는 피라미에서부터 팔뚝만한 잉어까지 다양한 물고기들이 서식하고 있다. /의정부시청 제공
시는 또 지난 2004년부터 부용천 5.15㎞ 구간에 벚꽃길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 2004년에는 세말교~천보교 구간 560m에 벚나무 261그루를 심었고, 2005년에는 금신교~효자교, 송산교~곤제교 구간 2.87㎞에 벚나무 1253그루를 심었다. 시는 벚나무들이 부용천의 환경에 적응해 왕성하게 꽃을 피우기 시작할 2009년 이후엔 부용천변 벚꽃길이 경기북부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벚나무 외에도 산수유, 자귀나무, 매화나무, 살구나무, 철쭉, 화살나무 등 17종 1만여 그루 이상의 다양한 수목을 심고 있다. 시는 또 시민들이 편안하게 산책하며 하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벤치와 목재 데크 등의 휴게시설도 설치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 부용천에 마련된 목재 데크식 수변무대에서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공연을 마련할 계획이다. 부용천에 설치된 분수대와 조명시설 등은 한여름 밤의 하천 경관을 한층 돋보이게 하고 있다.
시는 공원화사업 제3단계로 내년 7월까지 낙차공(落差工)과 징검다리 등의 공사를 마무리 하고, 공원화사업 마지막 단계인 제4단계 사업은 내년 3월 착공해 12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공원화사업이 완료되면 부용천에는 자전거 및 보행자 도로뿐만 아니라 생태습지원과 게이트볼장과 인라인 스케이트장, 다목적 구장 등을 갖춘 체육공원도 조성된다.
김문원 시장은 “부용천을 물고기와 새, 사람이 찾아오는 자연형 생태 하천으로 복원하겠다”며 “부용천뿐만 아니라 의정부의 젖줄인 중랑천도 시민들이 즐겨 찾는 맑고 깨끗한 생태 하천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준호 기자 libai@chosun.com // 입력 : 2007.08.01 22:30
자연형공원화사업으로 물고기, 새, 사람 몰려
생태습지원, 자전거도로, 체육공원 등 조성
한낮의 열기가 채 식지 않은 오후 3시. 팔뚝만한 물고기 10여 마리가 유유히 물 속을 헤엄친다. 갑자기 어디선가 백로 한 마리가 날아들자 느릿느릿 헤엄치던 물고기들이 순식간에 흩어진다. 눈부시게 새하얀 깃털을 뽐내며 백로가 여울에 사뿐히 내려앉는다.
첩첩산중 두메산골의 풍경이 아니다. 고층 아파트가 즐비한 경기도 의정부시 부용천의 풍경이다. 낚시가 금지된 곳이지만 한밤엔 야광 찌를 드리운 강태공들이 곳곳에서 어신(魚信)을 기다린다.
저녁식사가 끝났을 오후 9시쯤 은빛 달빛이 부서지는 부용천 양쪽 기슭은 이곳을 찾은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천천히 걷거나 뛰는 사람,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가르는 사람,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기는 사람 등등 자정이 가까워질 때까지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한여름 뙤약볕에 지친 아이들이 부용천에 뛰어들었다. 옷은 젖었지만 아이들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의정부시청 제공
◆자연형 하천 공원화사업 추진
경기도 의정부시는 부용천을 물고기와 새, 사람이 함께하는 생태 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2008년 완공을 목표로 부용천 5.4㎞ 구간에 110억 원을 들여 자연형 하천 공원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부용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해 하천 물길에 여울, 어도, 징검다리 등을 설치하고 창포 등 수생식물을 심어 수질 개선에 나섰다. 또 하천변에 자전거 및 보행자 도로 등도 설치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4월 자연형 하천 공원화사업 제1단계로 부용천 좌측 기슭 2.2㎞ 구간에 자전거 도로를 개설한 데 이어 지난달 공원화사업 제2단계로 우측 기슭 6.2㎞ 구간에 자전거 및 보행자 도로를 완공했다. 당초 자전거 도로만 우선 설치했지만 최근 이용자 수가 급증하면서 자전거와 보행자 간 추돌사고 등 안전 문제가 제기돼 자전거 도로 옆에 보행자 전용도로를 추가로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장시간 보행에도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보행자 전용도로를 녹색의 우레탄 재질로 포장하고 있다. 녹색 보행자 전용도로는 빨간색 자전거 도로와 구분이 쉽고, 주변 녹지와 어우러져 편안하고 상쾌한 느낌을 준다.

▲ 새하얀 깃털을 자랑하는 백로가 부용천에서 물고기를 사냥하고 있다. 부용천에는 피라미에서부터 팔뚝만한 잉어까지 다양한 물고기들이 서식하고 있다. /의정부시청 제공
시는 또 지난 2004년부터 부용천 5.15㎞ 구간에 벚꽃길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 2004년에는 세말교~천보교 구간 560m에 벚나무 261그루를 심었고, 2005년에는 금신교~효자교, 송산교~곤제교 구간 2.87㎞에 벚나무 1253그루를 심었다. 시는 벚나무들이 부용천의 환경에 적응해 왕성하게 꽃을 피우기 시작할 2009년 이후엔 부용천변 벚꽃길이 경기북부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벚나무 외에도 산수유, 자귀나무, 매화나무, 살구나무, 철쭉, 화살나무 등 17종 1만여 그루 이상의 다양한 수목을 심고 있다. 시는 또 시민들이 편안하게 산책하며 하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벤치와 목재 데크 등의 휴게시설도 설치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 부용천에 마련된 목재 데크식 수변무대에서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공연을 마련할 계획이다. 부용천에 설치된 분수대와 조명시설 등은 한여름 밤의 하천 경관을 한층 돋보이게 하고 있다.
시는 공원화사업 제3단계로 내년 7월까지 낙차공(落差工)과 징검다리 등의 공사를 마무리 하고, 공원화사업 마지막 단계인 제4단계 사업은 내년 3월 착공해 12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공원화사업이 완료되면 부용천에는 자전거 및 보행자 도로뿐만 아니라 생태습지원과 게이트볼장과 인라인 스케이트장, 다목적 구장 등을 갖춘 체육공원도 조성된다.
김문원 시장은 “부용천을 물고기와 새, 사람이 찾아오는 자연형 생태 하천으로 복원하겠다”며 “부용천뿐만 아니라 의정부의 젖줄인 중랑천도 시민들이 즐겨 찾는 맑고 깨끗한 생태 하천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준호 기자 libai@chosun.com // 입력 : 2007.08.01 2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