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만 많은 청계천, ‘생태하천’이 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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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5,895회 작성일 07-10-05 18:59본문
사람만 많은 청계천, ‘생태하천’이 웬말?
근본적인 하수량 감당해야, 자연 친화적 공간 조성 가능
청계천은 주말, 평일 할 것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도심하천이다. 그럼에도 불구 청계천은 복원될 때부터 생태하천을 지향해왔다.
문제는 청계천이 생태하천을 흠모하고 있을 뿐 아직도 한강물을 끌어다 흘려보내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006년 청계천에는 400여종의 동식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생태복원의 가능성은 열렸다.
그러나 상류의 백운동천 및 삼천동천의 복원이 이뤄지지 않는 한 인공하천이란 한계점을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생태복원 “아직 할 일이 많다”= 생태복원은 수량, 수질, 토양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한다. 그러나 청계천은 광장이나 시설 중심으로 이뤄진 도심하천이라는 점이 생태복원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청계천 상류는 폭이 좁지만 방류량이 많아 유속이 빠른 편이어서 조류나 식물이 자생하기에 최적화된 환경은 아니다.
4일 환경운동연합 하천위원회 원두희 위원(현 두희자연환경연구소장)에 따르면 총 23개 청계천 복원 구간의 생태적 건강성은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16~58점의 분포를 보였다. 상류는 평균 28점으로 최하위였고, 중류는 평균 32점, 하류는 평균 47점으로 드러났다.
또 상류를 비롯해 하류까지 토착종이 아닌 외래종 식물종수가 34~43%가량 조사돼 토착종의 서식지를 뺏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청계천에서 관찰되는 생물종수는 늘었지만 요염도를 나타내는 깔따구 등 파리목은 40.7%나 점유율을 차지했다.
원두희 위원은 “상류부근의 하천 바닥은 굵은 돌을 짜 맞추듯 박고 표면이 매끈해 수생식물이 자라기에 매우 부적합하다”며 “대형공사 후 먹이사슬이 안정화되기 전까지 모기류의 대발생으로 지역주민에 피해가 되는 일부 사례가 있어 모기류 조사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김운수 서울시정개발연구원도 “수변녹지대의 불충분성, 야생동물 서식공간의 마련, 다양한 하천 생태기반의 제공, 콘크리트 옹벽 등은 문제점”이라며 “청계천으로의 하수 유입과 악취에 대한 대책 등은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응안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청계천은 큰 어항”vs“사람들은 청계천을 좋아해”= 뿐만 아니라 청계천은 한강물 10만톤 지하철 지하수 2만톤 가량을 인공으로 끌어다 쓰는 ‘대형 어항’이란 질타를 받고 있다.
단국대학교 조명래 교수는 “땅값이 급등하고 고급 업종이 몰려들면 고층 건물이 들어서고 교통량이 늘어나는 등 주변 지역에 충분한 녹지대나 환경 친화적 건물이 구축되지 않는 한 생태적 효과는 곧장 사라지게 된다”고 경고했다.
즉 청계천 복원으로 물길과 바람길이 되살아나 온도가 낮아지고 공기가 맑아지고 있지만 일시적인 효과로 그칠 가능성이 많다는 말이다.
이 외에도 청계천은 많은 사람들이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끽하며 잃어버렸던 자연에 대한 감수성을 회복할 수 있지만, 장애인 등 신체적 접근이 어렵거나 시각적, 경제적 약자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논란이 일고 있음에도 청계천은 시민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더 이상 하천이 더럽다는 시민들의 인식을 깨고 청계천을 데이트 코스, 가족 나들이 장소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인파가 청계천을 찾고 있으며 지난달 말까지 2년 동안 5635만5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청계천관리센터 강수학 생태관리부장은 “전문가들 시각으로는 생태하천 및 문화재 복원이 매우 미흡할 것”이라며 “하지만 청계천이 좋다는 일반 시민들의 다수 의견도 있다”고 못박았다.
강수학 부장은 “상류는 사람이 많이 다니기 때문에 새가 살 수 없지만 중류, 하류는 그렇지도 않다”며 “가급적이면 하천스럽게 조성토록 노력했고 서울에서 도심하천을 복원하는 방법은 이것밖에 없지 않나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윤주애 기자 (yjua@mdtoday.co.kr)
근본적인 하수량 감당해야, 자연 친화적 공간 조성 가능
청계천은 주말, 평일 할 것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도심하천이다. 그럼에도 불구 청계천은 복원될 때부터 생태하천을 지향해왔다.
문제는 청계천이 생태하천을 흠모하고 있을 뿐 아직도 한강물을 끌어다 흘려보내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006년 청계천에는 400여종의 동식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생태복원의 가능성은 열렸다.
그러나 상류의 백운동천 및 삼천동천의 복원이 이뤄지지 않는 한 인공하천이란 한계점을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생태복원 “아직 할 일이 많다”= 생태복원은 수량, 수질, 토양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한다. 그러나 청계천은 광장이나 시설 중심으로 이뤄진 도심하천이라는 점이 생태복원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청계천 상류는 폭이 좁지만 방류량이 많아 유속이 빠른 편이어서 조류나 식물이 자생하기에 최적화된 환경은 아니다.
4일 환경운동연합 하천위원회 원두희 위원(현 두희자연환경연구소장)에 따르면 총 23개 청계천 복원 구간의 생태적 건강성은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16~58점의 분포를 보였다. 상류는 평균 28점으로 최하위였고, 중류는 평균 32점, 하류는 평균 47점으로 드러났다.
또 상류를 비롯해 하류까지 토착종이 아닌 외래종 식물종수가 34~43%가량 조사돼 토착종의 서식지를 뺏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청계천에서 관찰되는 생물종수는 늘었지만 요염도를 나타내는 깔따구 등 파리목은 40.7%나 점유율을 차지했다.
원두희 위원은 “상류부근의 하천 바닥은 굵은 돌을 짜 맞추듯 박고 표면이 매끈해 수생식물이 자라기에 매우 부적합하다”며 “대형공사 후 먹이사슬이 안정화되기 전까지 모기류의 대발생으로 지역주민에 피해가 되는 일부 사례가 있어 모기류 조사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김운수 서울시정개발연구원도 “수변녹지대의 불충분성, 야생동물 서식공간의 마련, 다양한 하천 생태기반의 제공, 콘크리트 옹벽 등은 문제점”이라며 “청계천으로의 하수 유입과 악취에 대한 대책 등은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응안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청계천은 큰 어항”vs“사람들은 청계천을 좋아해”= 뿐만 아니라 청계천은 한강물 10만톤 지하철 지하수 2만톤 가량을 인공으로 끌어다 쓰는 ‘대형 어항’이란 질타를 받고 있다.
단국대학교 조명래 교수는 “땅값이 급등하고 고급 업종이 몰려들면 고층 건물이 들어서고 교통량이 늘어나는 등 주변 지역에 충분한 녹지대나 환경 친화적 건물이 구축되지 않는 한 생태적 효과는 곧장 사라지게 된다”고 경고했다.
즉 청계천 복원으로 물길과 바람길이 되살아나 온도가 낮아지고 공기가 맑아지고 있지만 일시적인 효과로 그칠 가능성이 많다는 말이다.
이 외에도 청계천은 많은 사람들이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끽하며 잃어버렸던 자연에 대한 감수성을 회복할 수 있지만, 장애인 등 신체적 접근이 어렵거나 시각적, 경제적 약자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논란이 일고 있음에도 청계천은 시민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더 이상 하천이 더럽다는 시민들의 인식을 깨고 청계천을 데이트 코스, 가족 나들이 장소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인파가 청계천을 찾고 있으며 지난달 말까지 2년 동안 5635만5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청계천관리센터 강수학 생태관리부장은 “전문가들 시각으로는 생태하천 및 문화재 복원이 매우 미흡할 것”이라며 “하지만 청계천이 좋다는 일반 시민들의 다수 의견도 있다”고 못박았다.
강수학 부장은 “상류는 사람이 많이 다니기 때문에 새가 살 수 없지만 중류, 하류는 그렇지도 않다”며 “가급적이면 하천스럽게 조성토록 노력했고 서울에서 도심하천을 복원하는 방법은 이것밖에 없지 않나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윤주애 기자 (yju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