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천 오리가 떼죽음 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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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5,893회 작성일 07-11-13 12:24본문
탄천 오리가 떼죽음 한 까닭은?
AI와는 무관…정확한 원인은 밝혀내지 못해
지난달 20일 경기도 성남시를 가로지르는 탄천의 오리들이 집단으로 폐사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건강하던 녀석들이다. 오염된 물 때문인가? 그러나 물고기들은 죽지 않았다.
성남시 관계자들은 경악했다. “혹시 조류인플루엔자(AI) 아냐?” 성남시는 죽은 오리들을 비밀리에 수거하기 시작했다. 분당구 구미동 주변에서 흰뺨검둥오리, 새오리, 집오리 등 오리류 수십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이 일대에서 발견된 오리 사체만 82마리에 달했다. 이대엽 성남시장은 “내가 어떻게 키운 오리들인데…”라며 탄식했다.
AI 발병이 의심되자 곧바로 수의과학검역원에 보고됐고, 연구원 2명이 급파됐다. 시는 비밀리에 폐사지역 주변 닭·오리 농장을 소독하고 관찰조사를 시작했다.

▲ 분당 탄천에서 노니는 오리들.
오리 사체 17마리는 수의과학검역원으로 넘겨져 ‘부검’을 했다. 결과는 최근에 통보됐다. 감정결과 폐사원인이 ‘보툴리눔균’으로 밝혀졌다. AI를 걱정했던 시 관계자들은 그나마 한 숨 덜었다. 보톨리눔균은 흙에 살면서 산소가 부족하고 유기물이 부패하면 나오는 균으로, 동물이 이 독소에 노출되면 마비와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톨리늄균에서 나온 독소를 의학적으로 이용한 것이 주름을 펴는데 이용되는 ‘보톡스’ 주사다.
그러나 문제는 여전하다. 보톨리눔균이 왜 갑자기 발생했는지, 재발 가능성은 없는지, 인체에 해가 없는 지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남시 보건환경국 관계자는 “상류쪽인 용인시에서 하천공사를 벌여 해당 수역의 오염도가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지만 추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수의과학검역원에서도 “국내에서 해마다 한 두건의 유사사례가 보고 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과 대책에 대한 연구는 아직 나온 게 없다”고 밝혔다.
조의준 기자 joyjune@chosun.com / 2007.11.12 / 조선일보
AI와는 무관…정확한 원인은 밝혀내지 못해
지난달 20일 경기도 성남시를 가로지르는 탄천의 오리들이 집단으로 폐사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건강하던 녀석들이다. 오염된 물 때문인가? 그러나 물고기들은 죽지 않았다.
성남시 관계자들은 경악했다. “혹시 조류인플루엔자(AI) 아냐?” 성남시는 죽은 오리들을 비밀리에 수거하기 시작했다. 분당구 구미동 주변에서 흰뺨검둥오리, 새오리, 집오리 등 오리류 수십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이 일대에서 발견된 오리 사체만 82마리에 달했다. 이대엽 성남시장은 “내가 어떻게 키운 오리들인데…”라며 탄식했다.
AI 발병이 의심되자 곧바로 수의과학검역원에 보고됐고, 연구원 2명이 급파됐다. 시는 비밀리에 폐사지역 주변 닭·오리 농장을 소독하고 관찰조사를 시작했다.

▲ 분당 탄천에서 노니는 오리들.
오리 사체 17마리는 수의과학검역원으로 넘겨져 ‘부검’을 했다. 결과는 최근에 통보됐다. 감정결과 폐사원인이 ‘보툴리눔균’으로 밝혀졌다. AI를 걱정했던 시 관계자들은 그나마 한 숨 덜었다. 보톨리눔균은 흙에 살면서 산소가 부족하고 유기물이 부패하면 나오는 균으로, 동물이 이 독소에 노출되면 마비와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톨리늄균에서 나온 독소를 의학적으로 이용한 것이 주름을 펴는데 이용되는 ‘보톡스’ 주사다.
그러나 문제는 여전하다. 보톨리눔균이 왜 갑자기 발생했는지, 재발 가능성은 없는지, 인체에 해가 없는 지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남시 보건환경국 관계자는 “상류쪽인 용인시에서 하천공사를 벌여 해당 수역의 오염도가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지만 추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수의과학검역원에서도 “국내에서 해마다 한 두건의 유사사례가 보고 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과 대책에 대한 연구는 아직 나온 게 없다”고 밝혔다.
조의준 기자 joyjune@chosun.com / 2007.11.12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