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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함부로 개발하지 말라! 재난과 재앙은 아직 입도 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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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화 댓글 0건 조회 5,009회 작성일 07-12-16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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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함부로 개발하지 말라! 재난과 재앙은 아직 입도 열지 않고 있다”



(유역주민께 올리는 열 번째의 글)



경부운하에 대하여 삼가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10)



#1) 2007년 9월부터 11월까지의 100여일간은 억장이 무너지는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우리 엄마 같은 江살결에 더덕더덕 달라붙어 황토냄새 은은한 우리네 모성을 갉아먹는 『가시박』떼거리 때문입니다. 강과 하천과 습지와 함께 살면서 온갖 생태계 생명초들의 근간이 되어주는 매자기를 비롯 달뿌리풀․물억새․그령․갈대 등 수변개척자 식물의 질서를 뒤흔들어 버리고, 나아가 별꽃․소리쟁이․찔레․대나무․칡․강아지풀 등의 수변인연식물 등을 융단폭격으로 사멸시켜 버리는 이 『가시박』의 충격적 침식 현상이 저의 억장을 무너지게 하는 것입니다. 북미쪽에서 살던 것이 어떤 연유로 우리의 금수강산에 쳐들어 왔는지? 북한강과 남한강, 낙동강의 전역에 퍼져 거대한 하천생태를 갉아 먹고 있음에도! 국토의 핏줄이며 민족의 젖줄인 생명수가 오염되는 것을 막아주려 강변에 찾아와 서식처를 만든 이들 생명들이 위기에 처해 있음에도! 도대체 우리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억장이 억장을 다시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연초록 감성의 색깔로 강변을 비집고 들어와 숱한 토착식물계를 안심시킨 뒤 그 주변 식물계를 완전 장악해 버리는 시간이 불과 5개월입니다. (6월 발화 - 10월 열매 맺음) 여름철엔 하루가 10cm~30cm까지 자라면서 너울치듯이 주변을 타고 넘어 덮어버리고 급기야는 광합성을 차단하며 숨통을 막아버리는 이 식물이 불과 2년여 만에 우리의 생명원인 강과 하천의 생태순리를 바꾸어 버리고 있습니다. 광합성 차단으로 탄소동화작용의 혜택을 잃어버린 수변생태계의 미래는 어떻겠습니까? 그들이 흡수 섭취하는 질소나 인 같은 오염유발성분들이 아무런 여과 없이 강 속에 들어가고, 그들이 생성해내는 용존산소가 증발해 버린다면, 우리의 강과 하천의 자정능력은 어떻게 되찾아질 것입니까? 염려가 큽니다. 2007년 10월 말경 조사지점인 한강상류 덕소지점의 경우, 불과 1년 만에 가시박이 번져나간 넓이가 약 1,000평 정도였습니다. 수변습지식물계의 꼭지식물인 버들까지 두겹 세겹 완전히 뒤덮은 면적이었습니다. 가시박 본 줄기에서 이어나온 평균 20m정도의 2차 줄기가 최소 15개 정도였으며, 거기에서 생겨난 종자가 본줄기 1개당 3,500여개 였으며, 전체면적을 감안할 때 1,000평 기준으로 최소 350,000개의 종자가 태어나 물결과 바람으로 호시탐탐 이동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만반의 준비를 하지 않는 한, 우리의 시선과 의식을 하루빨리 이런 현상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생태적 재앙은 머지않아 일어날 것입니다. 한강 덕소지점에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11월과 엊그제(12월 6일 낙동강 하구둑 주변)까지 확인한 결과 제가 직접 목격한 지점만 보더라도 30곳이 넘었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유역주민 여러분! 우리의 핏줄이며 젖줄인 江과 하천에 재난의 그림자가 짙게 깔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편한 마음으로 24시간의 삶을 살아가는데 江과 하천은 최초의 배경이며, 가족과 민족을 이어감에 최후의 생명고리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터전에서 생명수의 그릇에 되어주는 하천과 江이 에이즈와 결핵 같은 불치의 병에 시달리게 해서는 안됩니다. 흘러가는 강물은 강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자세히 볼 수 없습니다. 흘러가는 시간 역시 그 속에 살아가는 세상사를 잘 볼 수 없습니다. 그 시절 그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만이 자세히 살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땅의 유역주민들 만이 자세히 관찰할 수 있고 선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낙동강과 한강의 유역주민이 청맹과니하지 않는 한 우리는 이 같은 현상에 책임을 가져야 될 것입니다. 작금에 일어나는 생태계의 변이 현상이 심각한 하천재난으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마음과 행동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2) 2007년 12월 19일은 우리의 지도자를 선택하는 너무나 소중한 국민의 주권일입니다. 가까이는 주변국가인 일본과 중국 등에서 새로운 국가경쟁력을 찾아내는 지도자를 뽑는 날이며, 멀리로는 하나뿐인 지구에서 동시경쟁력을 만들 수 있는 지도자를 선택하는 날입니다. 이 두 가지의 대외적 상황보다 우선 되어야 할 것은 국가의 정체성과 국토의 보위력과 국민의 통합성입니다. 국가의 정체성 안에는 끝없이 추구해 가야할 민족통일의 과제가 있고, 국토의 보위력 안에는 억만년 이어져 온 조국강산의 가치회복이 있고, 국민의 통합성에는 정치․경제․사회 등의 국민공동체 안에 형성되어 있는 동질적 기운을 회복시킬 수 있는 순기능 형의 애국심을 되찾아 내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 같은 사통팔당형의 지도자를 선택할 막중한 시대적 기로에 서있다 생각됩니다. 우리의 역사적 소명이 그것이고 시대적 기운이 그것이라면 금번에 선택되는 지도자는 이 같은 상식과 가치의 덕목을 발휘해야 할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작금에 등장한 국가와 국토와 국민을 향한 경부운하 화두에 대해 함께 생각해봅시다. 국가는 국토와 국민의 삼각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토 또한 국가와 국민과의 관계로, 국민 역시 국가와 국토와의 삼위관계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 세 가지의 삼위 안에서 경제가 있고, 사회가 있고, 문화가 있고, 환경이 있습니다. 이들 모든 관계 요소 안에 배경으로 잊고 작용으로 나타나는 것 중에 가장 원천적인 터전이 이 땅의 江과 하천이란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습니다. 또 이들 관계 요소 안에 장치되어 있는 과거성과 현재성과 미래성이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과거․현재․미래의 형식은 국가/국토/국민의 소통추구와 순기능성의 정서적 에너지를 통해 지속가능한 재창조성을 탐하고 있습니다. 국민은 사회 각 부문 간 소통과 관계의 발전을 원하고 있습니다. 국가는 국민으로 하여금 참여와 발휘와 성취를 원하고 있습니다. 과연 경부운하 화두가 상기한 소통․관계발전․참여․발휘․성취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국가/국토/국민의 삼위일체를 이루는 이 시대의 마땅한 선택이 되겠습니까? 저는 감히 될 수 없다고 확신합니다. 우선 큰 틀에서 국토의 성질과 국민의 정서에서 장애를 일으킬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국민의 정서에서 심각한 교란과 대립이 있을 것이며 경부운하 화두가 존재하는 한 학문은 학문간의 갈등이, 문화는 문화적 대립이, 사회는 부문간․계층간․지역간 인식충돌 등으로 한시도 편안한 날이 없을 것입니다. 저는 다시 제안합니다. 2007년 12월 19일 국민으로부터 선택되는 우리의 지도자는 지난 시절 하나씩 잃어버리고 마모된 국민의 순수한 애국심을 끌어 모으는 구심점을 제시하여야 하고, 그 구심점에서 생성되는 국민에너지를 새로운 시대에 맞는 원심력형의 리더십을 발휘하여야 할 것입니다. 『할 수 있다!』의 진정성이 「국민으로부터의 진정한 나라사랑」으로부터 나와야 하는 것입니다. 경부운하 화두가 가지고 있는 경제적 가치가 아무리 유형으로 머릿속에 설계되더라도 그것이 국제경쟁력을 유발하는 계기가 되더라도 국가 안에서의 국토와 국민이 동의하지 않고, 그것의 계획이 도리어 엄청난 사회적 값에 담보된다면 경부운하계획은 계기적 필요에서 전기적 동선으로 나아가기 힘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경부운하의 값에, 그것들의 비전에 버금가는 계획을 연구하는 일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 판단됩니다.



#3) 엊그제 제 책상에 놓인 「경부운하가 대재앙? ...... 무식하면 용감하다」란 복사자료에서 한나라당 대운하특위 부위원장이란 분이 ‘무식하면 용감하다’라는 표현을 하였습니다. 또 ‘대다수의 국민들은 극렬한 환경론자들의 실체를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을 신뢰하지 않는다.’ ‘모르기 때문에 하는 소리다.’ 등과 같은 표현들을 여러 개의 마무리 글로 표현하였습니다. - 이분의 역할이 무엇인지는 잘 모릅니다만, 솔직한 심정으로 염려가 큽니다. 어떤 일이나 사물을 대할 때 사람마다 인식이 다를 수 있고,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경부운하의 계획」을 들여다보는 시각과 인식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민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사업이 가져다 줄 득실에서 의문점과 염려를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낙동강만 하더라고 유역서편을 점하고 있는 백두대간지대의 강수량과 생활권이 집중된 중부내륙의 강수량차가 약 400~500mm 정도임에 경부운하의 각급 구조물로 인한 예측피해에 염려하는 유역주민들이 많고, 이에 대해 경제적 생산성을 연구하는 사람이 아닌 하천안전망이나 환경․생태를 연구하는 사람은 각기 의견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진정으로 국가를 생각하고 국토와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분께서 하는 표현으로는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제3자인 저 자신이 보더라도 공격적이고 심지어 적의의 느낌까지 드니 말입니다. 이해와 설득은 배려와 고려의 필순이라 생각합니다. 부위원장님의 생각과 표현방식이 공당인 한나라당의 의견인지? 한나라당 후보님의 생각인지? 부위원장님의 개인표현인지?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지난 30여 년간 강살리기에 발품을 판 사람으로서 염려와 우려가 떠나지 않습니다. 전기한 대로 2007년 12월 19일 선택될 지도자께서도, 국민들도 우리의 새로운 발전과 성숙을 희망할 것입니다. 많은 환경․생태학자나 관련시민단체들은 정치적 욕심 없이 나라의 환경문제들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아무 대가없이 작게는 몇 년, 많게는 몇 십년을 발품 팔며 노력하는 그 순수성과 애국심에 날카로운 칼날을 보이지 않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12월 14일(금)



김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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