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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생명을 위하여-2007년 부산하천의날에 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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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주 댓글 0건 조회 5,280회 작성일 07-12-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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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생명을 위하여

-2007 부산하천의날에 붙여-

김영주



길을 연 물줄기가 하천이 되어 우리의 생활 속에 스미고

젖줄이 생명을 낳듯이 물길은 숱한 문화를 잉태한다.

도심을 흐르는 현란한 냇물은 온갖 변화에 물들어

그 빛이 바래고

만나는 물고마다 탁한 도시의 어두운 그림자를 드린다.



동래의 정신 온천천은 지금 그 물빛을 재창조하는 몸부림

백양의 숨길을 덮어버린 동천에 비치는 부산의 자화상과

고당봉 발원의 대천천, 무너지는 언덕에 놀라는 사람들과

청∙오수 함께 흐르는 학장천의 시멘트 옹벽에 숨이 막히는 아이들

질식하는 삼락천, 냇물이 그 생명을 다한 모습을 보며

겨우내 나린 눈이, 흐르는 춘천의 고고한 물길 막히고

송정천의 한가한 물소리 들을 길이 없다.

여기 동부산의 젖줄 수영강은 부산의 신 르네상스



낙동강 아- 그 장대한 꿈틀거림이 있기에

21C 서부산의 시대를 열고 있다.

풍요로웠던 김해평야의 젖줄 서낙동강,

금병산자락에 모래를 실어오던 물길 잃어버리고,

조만강은 새로운 도시문화를 싣기에 바쁘다.

평강천, 노인의 낡은 혈관처럼 현기증을 내고

청맥의 푸른 물결 맥도강을 찾던 숱한 강태공의 모습 어디가고

태야들 유유히 흐르는 지사천의 옛 모습은 영영 사라진지 오래다.



그 뭇 지천들의 숨죽이는 흐름 속에

아직은 생명의 흔적이 남아 있어

우리는 이 꺼지지 않은 빛을 찾아

넘어가는 석양을 바라보면서도 환희에 젖고

긴 밤을 지새우면서 다시 깨어날 아침을 연다.

이 땅의 역사 속에 영원히 살아 있을 낙동강기적을 위하여

우리에게 남는 마지막 감동이 있다.

만년설을 녹혀 푸른 부산을 함께 흐르고 싶다.

2007. 12. 21

그누보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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