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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천 “생태 하천” VS “예산 없으면 못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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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6,338회 작성일 08-07-0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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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제천 “생태 하천” VS “예산 없으면 못 흘러”>





홍제천이 지난달 26일 통수식을 갖고 물길을 열었다. 행사에 참석한 주민들은 메말랐던 하천에 물이 들어서자 ‘신기한 일’이라며 환호했다. 청계천에 처음 물이 흘렀을 때도 주민들은 이렇게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인공하천인 청계천이 당초에 예측하지 못했던 생태교란을 일으키는 등 환경에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외관상 청계천이 물이 흐른다는 단순한 사실만을 알 뿐이지 환경측면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실제로 청계천에 흐르는 물이 어디서 오고 어떤 방식으로 유입되는지, 그렇게 청계천에 물이 흐르도록 하기 위해 얼마만큼의 예산이 들어가는지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홍제천이 청계천과는 다른 ‘자연형’ 하천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한편 일부 환경단체에서는 홍제천이 제2의 청계천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그들의 상반된 주장을 들어보자. <편집자주>





#홍제천은 생태 하천 “중요한 것은 방식 아닌 수질”

(서창기 서대문구청 토목과장 인터뷰)





- 홍제천에 물이 흐르게 됐다

홍제천은 다른 하천과 다르다. 자연형 하천에 가장 근접하게 만들었다. 바닥에 방수처리를 하지 않았고 초지를 조성하고 여과된 맑은 물을 흘린다. 지하수와 유수가 기존 청계천처럼 단절되지 않고 순환하는 것이 홍제천의 가장 큰 특징이다.



- 역방향 강제송수 방식에 대해

한강의 쓸모없는 물을 다시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류의 물을 끌어올려 상류에서 방류하는 방식이다. 상류에 있는 물만으로는 기본 유수량을 확보할 수 없다. 여과된 맑은 물을 일시에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환경단체와 여러 차례 논쟁이 있었다. 환경오염의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모두 제거했다. 중간에 낙차공도 없앴다. 궁극적으로 방수처리를 하지 않아 지하수와 유수가 만나게 되면 물이 순환할 수 있는 구조가 된다.



- 종로구에서는 애초에 소규모 하수 처리장에 대해 논의됐다

종로구는 하천 폭이 15m 직결에 암반으로 돼 있기 때문에 작은 수량으로도 가능하지만 서대문구는 4만3000톤 내지 6만 톤의 물이 확보되지 않으면 물이 흐르지 않는다. 지하수 공급을 해주고 남는 물이 흘러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물이 많이 필요하다. 종로구는 하천 폭이 좁기 때문에 실개천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



- 하천 유지비는 얼마나 드나

7억원 정도 잡고 있다. 하반기에 유지관리에 대한 용역을 해서 결과가 나오겠지만 시험통수를 했을 때 한 달에 2300만원 정도 잡고 분수나 물레방아 유지비용까지 계산해서 대략 5억원 정도 든다고 예상한다. 또 인건비도 있으니까 일년에 7억 정도면 충분한데 서대문구에서 다 내는 것이 아니라 은평, 마포, 나중에 종로까지 협의해서 내면 그렇게 많은 돈이 아니다.



청계천 유지비용이 많이 드는 이유는 인공조형물이기 때문이다. 홍제천은 자연형하천으로 복원했기 때문에 관리할 일이 많지 않을 것이다.



- 생태하천이 아니라는 비판에 대해

한강물을 끌어와서 방류하는 방식을 사용했다고 생태하천이 아니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모든 하천이 상류에 물이 고갈되면 이런 방식으로 가야 한다. 상수도도 하류에서 떠다먹는 것 아닌가. 같은 이치다. 하천도 물을 재활용해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지 상류에 없는 물을 찾아서 하는 것은 어렵다.

여과된 좋은 물을 공급해 주기 때문에 생태하천이다. 하류의 물을 끌어올린다고 생태하천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중요한 것은 수질이다. 방식의 차이가 아니다.



- 시험방류, 문제는 없었나

시험 방류할 때 제일 걱정한 것이 과연 방수처리를 하지 않아도 물이 흐를 것인가였다. 2주만에 물이 사천교에서 뜨기 시작했다. 모래내라는 지형적 특성상 그쪽에서 물이 다 없어질거라는 것이 환경단체의 말이었는데 물이 뜨지 않았는가. 지하수하고 유수가 서로 만나면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지하수의 빈 공간을 채워줄 뿐만 아니라 물이 안정화됐다는 증거다. 아침에도 하류에서부터 걸어봤다. 물이 흐르고 있다.



- 상류와 하류의 수질 차이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노천에 햇빛을 받고 자연정화가 되면 더 좋은 물이 된다. 원래 자연하천도 상류에 소 같은 것을 길러서 더 탁하고 2㎞만 가면 맑은 물이 되는 것이다. 자정작용 때문이다. 물은 거짓말을 안 한다. 상류가 더 맑다는 것은 모르고 하는 소리다.

원래 맑은 물이 흐르지만 꾸준히 실험할 생각이다.



- 홍제천 건천화의 원인은

기본적으로 홍제천 건천의 원인을 개발로 보지는 않는다. 상류에 나무가 없어서 물이 마른 것이다. 환경단체의 말대로 개발 때문에 지하수가 고갈됐으면 시험방류했는데 물이 떠오르지 않아야 하는데 떠오르지 않았나. 3~4%만 증발하고 다 흐르고 있다.

옛날처럼 상류에 나무를 빽빽하게 심으면 되겠지만 돌아가기 힘들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예산 없으면 흐르지 않을 하천 “생태하천이라 부르지 말라”

(민성환 생태보전시민모임 사무국장)





- 홍제천이 생태하천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생태하천으로 복원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처음 홍제천이 사업을 계획할 때의 모델은 청계천이었다. 복원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자꾸 생태하천이라고 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 좀더 솔직해지자는 말이다.

가치 판단에 따라 돈을 들여서라도 물을 흐르게 하는 것이 주변 환경 개선과 심리적 영향 면에서 훨씬 가치있다고 판단한다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생태하천이 아닌데 생태복원이라는 말을 가져다 쓰지는 말라는 것이다. 자연형 하천이 어떻게 하류에서 물을 끌어 올려 방류할 수 있는가.

홍제천은 지속가능하지 않은 하천이다. 예산 편성이 안 되면 물길이 끊기는 것을 두고 생태하천으로 부를 이유가 없다.



- 유지관리 비용에 대해

일반 시민들은 하천을 유지 관리하기 위해서 자기 세금이 들어가는 것을 잘 모른다. 청계천 같은 경우 일년에 80억이라는 돈이 들어간다. 계획 당시에 사람들에게 그런 것까지 알렸는가. 사람들이 세금을 들여서라도 공사를 해야 한다는 것에 찬성한다면 그때 하는 것이 맞다. 청계천 물이 흐르는 것에만 탄복할 뿐 어디서 나오는 물인지, 얼마만큼의 예산이 드는 지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 소규모 하수처리장이 대안이라고 생각하나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없다. 의지의 문제다. 하수 종말 처리장이 환경적으로 많은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소규모로 해서 물 공급을 지역적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봤을때 맞는 방식이지만 소규모 하수처리장을 하지 않는 것은 예산과 의지의 문제 그리고 시간의 문제이다. 단기간에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안 되는 것이다.

빗물 재활용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 일본의 경우 옥상에 떨어진 물들을 전부 지하에 받는다. 건조할 때 식물의 유지관리나 하천 관리용도로 쓰고 소방용으로도 쓴다.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게끔 해야 한다.



- 홍제천 복원의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이 지역에 왜 장마철에만 물이 흐르고 나머지 기간에는 건천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지형적 특성이 있을 수 있다. 모래내라는 명칭은 물이 모래 밑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생긴 지명이다. 그렇다면 굳이 인위적으로 물을 흐르게 할 이유가 있는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지형적 특성을 배제하고 말하자면 도심 건천화의 원인을 생각해야 한다. 사실 대부분의 도심이 건천화가 문제가 된다. 기본적으로 물순환이 안 되는 이유는 비가 오면 아스팔트 등의 영향으로 빗물이 땅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증발해 버린다.

공사를 하면서 터파기를 하는 것도 원인이 된다. 땅을 파면 지하수가 많이 유출되고 지하수의 흐름에도 영향을 준다. 또 지하수를 계속 뽑아서 쓰고 있지 않나.

원래 하천은 지하수보다 낮은 지형을 말한다. 지하수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와 하천이 되는 것이다. 지하수가 부족하니까 하천으로 물이 유입되지 않는다.



정말 하천을 살리려면 장기적으로 물 순환이 될 수 있는 도시 시스템을 만들어줘야 한다. 장기적 접근과 근본적인 것들을 고민하지 않고 있다. 단기간에 이루려고 하기 때문에 예산이 들어가는 것이다.



- 제2의 청계천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나

청계천을 보면 생태교란이 일어나고 있다. 장마철에 비가 오면 도로에 있는 오염 물질이 전부 청계천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장마 끝나고 나면 물고기가 죽어 떠오른다.

초창기에 모니터링해 보니까 상류에 붕어가 살고 하류에 버들치가 살고 있었다. 일반 하천은 거꾸로다. 물을 끌어와서 방류를 하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흘러가면서 자연적으로 정화가 되기 때문에 맑아지는 기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홍제천에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여과를 한다지만 수질이 보통 하천과 다른 성분일 수 있고 물고기들도 영향을 받아서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



<이현미 기자/green2@hkbs.co.kr/환경일보/200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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